[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작년 5월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KB 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작년 5월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KB 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DB

신한·우리, 250·200명 채용

지방은행, 채용 규모 축소

코로나에 화상·AI면접 도입

인터넷銀, ‘인재 모시기’ 치열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은행권 채용이 기지개를 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채용 일정이 다소 지연돼왔으나, 지난주부터 지방은행 등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속속 채용 공고를 내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하반기 신입행원 공개채용과 디지털·ICT 등 전문분야 수시채용도 함께 실시한다. 채용 규모는 250명이다. 지난해 430명의 신입행원을 뽑은 것과 비교하면 꽤나 감소한 수준이다.

그간 시중은행들은 상·하반기에 걸쳐 공채를 진행해왔는데, 최근 추세가 수시채용으로 바뀌고 있는데다 코로나19까지 겹친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지방은행의 채용 인원도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50명에서 소폭 줄어든 3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 7일 은행 중 하반기 공채 일정을 제일 먼저 시작한 전북은행도 30명 수준이며 DGB대구은행은 26명을 신규 채용한다.

우리은행은 전문부문 수시채용과 하반기 신입 공채를 통해 약 2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하반기 채용은 코로나19에 대응해 개별 화상 면접을 도입하는 등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첫 인공지능(AI) 면접을 통한 채용의 객관성을 강화했다.

신한은행은 “일반직 신입행원 공개채용을 서류전형, 필기시험, 직무적합도 면접, 최종 면접 순으로 진행한다”며 “이 중 직무적합도 면접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개별 화상면접으로 전환해 AI 역량 평가 등 다양한 면접 프로그램으로 지원자를 다각도로 평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1차 면접 합격자를 대상으로 빅데이터 기반의 ‘온라인 AI 역량검사’를 신규 도입키로 했으며 전북은행도 처음으로 AI 면접을 적용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 서비스가 가속화됨에 따라 디지털·IT 인재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AI 통합센터와 금융권 최초 창구 없는 디지털 영업부를 출범하는 등 디지털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향후 관련 인재 채용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에 디지털·ICT 수시채용 석·박사 특별전형을 신설하고 지난 1일부터 채용 절차에 돌입했다.

우리은행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일반직군뿐 아니라 디지털, IT 부문에서 채용을 실시한다.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디지털·IT 분야 등에서 경력 보유자를 선발할 방침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IT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는 빅데이터 전문가 등 IT 분야 인력을 집중 채용하며 절차도 간소화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서류 지원 마감일 이후 빠르면 2주 안에 최종 합격자 통보까지 절차를 끝마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뱅크는 하루 만에 1, 2차 면접을 모두 진행할 방침을 세우며 인력 확보에 발빠르게 대응할 계획이다. ‘토스뱅크(가칭)’를 준비 중인 토스혁신준비법인은 선제적으로 IT부문 인력부터 뽑는다. 내년 출범을 목표로 하는 토스뱅크는 이미 운영 중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와는 출발선이 다르기 때문에 인재 확보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연봉은 전 직장의 최대 1.5배를 제공하고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까지 제시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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