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투병기로 출간한 책 ‘생의 마침표에. 천일의 쉼표를 찍다,’를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는 23살 이주환 학생. (제공: 전북도교육청) ⓒ천지일보 2020.9.14
백혈병 투병기로 출간한 책 ‘생의 마침표에. 천일의 쉼표를 찍다,’를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는 23살 이주완 학생. (제공: 전북도교육청) ⓒ천지일보 2020.9.14

1009일의 ‘병상기록’과 가족사랑 담아

‘생의 마침표에. 천일의 쉼표를 찍다,’

[천지일보 전북=신정미 기자] “세상이 2016년 3월 28일에서 멈춰 버렸다”

고3 수험생이 자신이 겪었던 1009일간의 병상 기록과 애틋한 가족사랑을 담은 책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주완 학생(전일고 3)이 펴낸 ‘생의 마침표에. 천일의 쉼표를 찍다.’(레드우드)가 그것이다.

건강했던 19살, 친구들과 신나게 어울리며 학생회장 선거에 당선된 후 고3이라는 시간을 더 힘차게 보내려 했던 이주완 학생.

갑작스레 백혈병 진단을 받고 삶의 모든 방향은 병의 치료라는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걷게 된다.

척수 항암치료, 골수 검사, 조혈모세포 이식 등 수많은 검사와 치료 과정에서 마주했던 고통과 절망을 이겨내고 그는 올해 23살 나이에 다시 고3이 돼 학교로 돌아왔다.

이주완 학생은 “오늘이 얼마나 소중한지, 내일을 꿈꾸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알게 됐고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책을 쓰게 됐다”며 “제 경험을 통해 많은 분들이 각자의 희망과 행복을 찾고 소중한 일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주완 학생은 자신의 투병일기 초고를 출판사 30곳에 보내 모두 4곳에서 응답을 받았다. 그중에는 대기업도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소개해줄 출판사를 선택했고 지난 8월 출간됐다.

올해 수능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지만 온라인 수업을 통해 열심히 대입을 준비 중”이라며 “이번 책이 저의 마지막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더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첫 장부터 끝장까지 술술 읽히는 책을 쓰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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