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현금.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분석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최근 5년 사이 우리나라 가계부채 규모가 미국이나 영국 등 주요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감내 가능한 한계점에 거의 도달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3일 국제결제은행(BIS)과 국제금융협회(IIF)가 세계 4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올해 1분기 기준 97.9%로 조사 대상국 중 5위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보다 높은 국가는 독특한 주택금융 구조와 막대한 연금으로 직접 비교가 어려운 북유럽 3개국을 제외하고 캐나다, 스위스뿐이었다. 주요국 중에선 미국이 75.6%, 영국이 84.4%, 일본 57.2%, 중국 58.8% 등으로 나타났다. 모두 우리나라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우리나라 가계부채 수준은 지난 2015~2016년 박근혜 정부의 주택 대출규제 완화를 계기로 급증했다.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미국과 영국을 추월했고 현 정부에 들어서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 연구진은 한 국가가 감내할 수 있는 범위의 가계부채 수준을 해당 국가의 국내총생산 대비 85% 안팎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지난 1980년부터 2010년까지 선진 18개국의 경제 상황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한 수치다.

가계부채는 단기적으로 보면 소비를 늘려 경제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하지만 이 수준을 넘길 겨우 오히려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대출 일부가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자산가격 급등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고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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