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시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말바우시장이 12일 장날인 가운데 생선가게도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이라는 표찰을 걸고 장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9.12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시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말바우시장이 12일 장날인 가운데 생선가게도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이라는 표찰을 걸고 장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9.12

‘음성 판정’ 표찰 목에 걸고 장사 
20여년 장사 “한산한 적 처음”
“임대료 못 낼 정도로 상황 악화”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시장 상인들 모두 다 코로나 검사를 했고 음성판정을 받았습니다. 안심하시고 시장에 오셔도 되는데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본지가 12일 찾은 말바우 시장은 장날이었음에도 손님이 없어 한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상인들은 손님이 끊겨 이대로 가다 문 닫는 상가도 생기지 않을까 서로 걱정하고 있었다.

말바우 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은 대부분 수년에서 수십 년 장사해 온 상인들이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방역을 마친 광주 말바우시장이 12일 장이 펼쳐진 가운데 곶감 판매대 위에도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알리는 표찰이 올려져 있다. ⓒ천지일보 2020.9.12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방역을 마친 광주 말바우시장이 12일 장이 펼쳐진 가운데 곶감 판매대 위에도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알리는 표찰이 올려져 있다. ⓒ천지일보 2020.9.12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후 “다달이 내는 월세도 제대로 감당하기 어렵다”고 울상을 지었다.

상인들은 모두 코로나19 ‘음성’이라고 써진 표찰을 걸고 영업하고 있었다.

굴비 가게에도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이라는 표찰이 있었고, 시장 골목 안쪽에 있는 생선가게도 ‘코로나19 음성’이라는 표찰이 걸려 있었다.

상인회에서는 연신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라는 표찰을 목에 걸어야 영업할 수 있다”는 방송을 하고 있었다. 상인들은 안내방송에 따라 잠시 풀어뒀던 표찰을 목에 걸며 “살다가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진자 발생 이후 시장밥집에 이어 순댓국밥집까지 확진자가 나와 말바우 시장 내 상인들은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했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시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말바우시장이 12일 장날인데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9.12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시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말바우시장이 12일 장날인데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9.12

20여년간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지영(57, 광주 북구)씨는 “모두 음성 판정 받았다. 상인들 중에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다”며 표찰을 자랑스럽게 내밀었다. 
 
그는 “코로나 이전에는 시장 골목에 사람들이 서로 부딪힐 정도로 많았는데 지금은 너무 한산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튀김 장사를 하는 상인도 “지금까지 장사하면서 순식간에 고객들 발길이 끊어진 적은 없었다”며 “코로나19 여파가 말바우 시장을 강타할 줄은 생각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생선을 사러 왔다는 김지선(45, 북구 두암동)씨는 “사실 무서워서 나오기 싫었다”며 “무증상자가 많아 어디서 감염될지 모르니 마스크에 장갑까지 착용했다”고 말했다.

오래된 단골손님조차 발길이 끊겼다고 하소연 하는 상인도 있었다.

생선가게 주인인 박정석(가명, 59, 용봉동)씨는 “단골손님도 꼼짝을 않는 것 같다”며 “손님이 너무 없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시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말바우 시장이 12일 장날인 가운데 굴비를 파는 가게에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라는 표찰이 걸려있다. ⓒ천지일보 2020.9.12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시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말바우 시장이 12일 장날인 가운데 굴비를 파는 가게에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라는 표찰이 걸려있다. ⓒ천지일보 2020.9.12

수십 년 동안 약초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정복인(59, 북구 두암동)씨도 “코로나19 사태 후 말할 수 없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모두 검사받고 장사하니 안심하고 찾아 달라”고 강조했다.

정씨는 “말바우 시장은 전통시장으로 유명한데 확진자가 나왔다고 ‘광주 말바우 시장 가지마세요’라는 안내 문자가 나간 후 손님들이 더더욱 찾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말바우 시장 관련 확진자가 발생하자 전남도청은 지난 8월 22일부터 9월 4일까지 말바우 시장을 방문한 분은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보건소 상담 및 무료검사를 받도록 권유했다.

인근 담양군청에서도 말바우 시장 관련 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으니 말바우 시장과 인근 지역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문자를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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