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 도착한 김연아가 공식훈련에서 컨디션이 좋은 모습을 보여 더욱 우승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김연아가 피터 오피가드 코치와 출국하기 전 짧게 인터뷰를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변수는 ‘악연’ 미리암 심판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여왕의 귀환 준비는 모두 마쳤고, 모스크바에서 화려하게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개막한 가운데 경기 출전 나흘을 앞두고 있는 김연아(20, 고려대)가 공식연습에서도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 금빛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김연아는 22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뒤 23일 한 빙상장을 빌려 경기감각을 다듬은 데 이어 24일 대회가 펼쳐질 메가스포츠 아레나 경기장에서 쇼트프로그램 위주로 빙질 적응에 나섰다.

1년이 넘는 공백이 무색할 만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 고난도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했고, 표정과 손짓에서 표현 연기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을 당시 그대로 연습을 펼치는 등 컨디션이 정점에 달해있다는 평가다.

김연아의 훈련을 지켜본 외국 언론들도 김연아의 금메달을 거의 확실시 하는 분위기이며, 일본 언론마저 김연아를 극찬하며 아사다 마오의 우승 전망을 어둡게 내다봤다.

김연아가 1년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어도 그동안 이번 대회를 위해 집중해 온 만큼 우승에 대한 갈망이 높다. 더구나 국내에 와서도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피터 오피가드 코치 말에 따르면 코치가 만족스런 수준에 도달해 있어도 그 이상을 준비했을 만큼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반면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혔던 아사다 마오는 도쿄 개최가 취소되면서 일정과 장소가 모두 변경돼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오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이후로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가 안방에서 부활을 노리고 있던 터에 무산되자 이를 쉽게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연아가 큰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변수는 김연아와 매우 악연이 깊은 미리암 심판이다.

미리암 심판은 ‘정석 점프’로 인정을 받고 있는 김연아의 점프 기술에 유독 여러 차례 감점을 줬던 악연이 있는 심판이다. 밴쿠버동계올림픽 때도 피겨 여자 싱글의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 심판으로 선정되면서 우려를 자아냈지만, 김연아가 워낙 완벽한 연기를 펼쳐 영향을 받진 않았다.

따라서 김연아는 더욱 완벽한 연기를 펼쳐 감점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우승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현재로서도 김연아와 견줄 만한 대등한 경쟁자가 없어 김연아가 화려하게 ‘여왕의 귀환’을 알리는 일만 남았다.

한편 김연아가 출전하는 여자 쇼트 프로그램 결선은 29일 오후 6시 30분에, 여자 프리스케이팅 경기는 30일 오후 6시 30분에 각각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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