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해명… “뮬란 中신장 촬영, 많은 문제 일으켰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영화 ‘뮬란’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월트 디즈니가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고 입장을 밝혔다.

크리스틴 매카시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위구르인 인권 탄압이 발생한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촬영했던 선택은 우리에게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고 인정했다고 11일(현지시간) CNN방송,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매카시는 “뮬란 일부 장면을 역사적 시대 작품에 대한 중국의 독특한 풍경과 지리를 정확히 묘사하기 위한 노력으로 중국 내 20개 지역에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뮬란의 나머지 장면은 뉴질랜드에서 촬영됐다.

그는 중국 내 촬영은 모두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게 상식적인 일이라며 “영화 크레딧에서 그곳에서 촬영할 수 있게 해준 국가 및 지방 정부를 언급하는 게 일반적 관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크레딧에서 중국뿐 아니라 뉴질랜드도 언급했다”며 “나는 그것을 그대로 뒀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에게 많은 문제를 야기시켰다”고 말했다. 매카시는 이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

매카시는 이번 논란이 이 영화의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의 질문에 “나는 흥행을 예측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그러나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은 이미 많은 대중의 주의를 끌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뮬란은 영화 마지막 크레딧 장면에 신장위그루 자치구 공안·선전 당국에 대한 감사가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신장 위구르는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인권 탄압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크레딧에 나온 보안 기관은 위구르인들이 구금돼 있는 중국의 ‘재교육’ 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오 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디즈니의 신장 촬영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재교육 수용소의 존재를 부정하는 반응을 보였다. 대신 해당 시설을 직업교육기관이라고 부르고, 신장 정책을 비방하는 반중세력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