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월출산 전경. (제공: 영암군) ⓒ천지일보 2020.9.12
영암군 월출산 전경. (제공: 영암군) ⓒ천지일보 2020.9.12

관광 환경 체질개선 요구돼
관광콘텐츠 확보 위해 준비
언텍트 소비문화 확산 반영

[천지일보 영암=김미정 기자] 전남 영암군(군수 전동평)이 코로나19로 관광 환경의 체질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군만의 특색있는 관광정책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갈 준비에 나섰다.

군에 따르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패러다임의 변화로 가족단위, 나홀로 여행 등 소규모 여행의 관광상품을 선호하고 여행지 선택 시 ‘안전’이 결정적인 고려요인이 된다. 언택트 소비문화의 확산으로 계절에 상관없이 건강을 추구하는 자연 친화적 웰니스관광, 힐링관광, 휴양관광 등 건강지향형 관광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에 군은 국립공원 월출산, 기찬랜드 등을 비롯한 오픈 공간 관광지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코로나 일상 속 최적의 관광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출산 마애여래좌상. (제공: 영암군) ⓒ천지일보 2020.9.12
월출산 마애여래좌상. (제공: 영암군) ⓒ천지일보 2020.9.12

월출산 국립공원과 탐방객 유치, 고대 역사문화 가치 재조명 등을 통해 문화관광 산업구조의 다변화로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또 먹거리 산업을 선도해 실질적으로 지역경제에 보탬을 주는 문화관광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2021년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왕인문화축제와 마한축제가 취소됐다. 오는 10월부터 11월까지 기찬랜드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인 월출산 국화축제도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개최할지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군은 체험, 관광, 소비 등의 목적과 관련된 축제 콘텐츠 등 관광상품 개발과 축제 고객의 편익증진과 서비스, 인프라 등 수용태세를 개선해 앞으로 세계적인 축제 육성의 기틀을 만들어 나가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소규모 주민주도형 마을 축제 육성

전통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는 상황이지만, 소규모 거리두기 축제는 대안이 될 수 있다. 군은 올해 신규시책으로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주민주도형 마을관광축제’를 공모해 주민조직과 단체를 대상으로 8개소를 선정, 개소당 400~700만원 내외를 지원했다. 

마을관광축제는 주민주도의 생활 문화관광 활동을 통해 건강한 지역 관계망을 형성하고 민주적·참여적 의사결정으로 마을 안에서 주민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가치 회복을 위해 시행됐다.

그 결과 공모사업에 11개 팀이 마을별로 가진 특색있는 관광상품을 신청했다. 군은 지난 8월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인터뷰 등을 통해 사업계획의 타당성과 사업의 필요성 및 주민 참여 의지, 운영 적정성, 자생력 확보 가능성 등 심사기준을 통해 대상마을과 지원액을 확정했다.

지난해 월출산 국화축제 모습. (제공: 영암군) ⓒ천지일보 2020.9.12
지난해 월출산 국화축제 모습. (제공: 영암군) ⓒ천지일보 2020.9.12

영암군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안정되면 마을별로 추진일정에 따라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마을의 풍부한 자원을 활용한 관광정책이 성과를 거둬 더 많은 마을과 단체가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관광객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관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방역 요원 36명 선발, 주요 관광지점에 배치해 관광시설을 방역하고 방역 지침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 여행문화 인식개선 운동 등을 지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다.

또 지역 관광지·명소·체험 등 새로운 관광코스를 개발하며 체험마을·계절별 맞춤 코스를 마련해 스마트 관광 모바일 콘텐츠 제작, 홈페이지 예약시스템 등을 구축해 관광 영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관광지 재조명, 내수시장 활성화

월출산 100리 둘레길 생태 경관 조성으로 1.2㎞ 구간에 총사업비 18억원을 투입해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과 명상의 야생화 테마길, 웰니스 챌린지 체험, 월출산 달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달빛 포토존 등 비대면 힐링 공간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영암군은 지난해 중기지방 재정계획 반영 등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지난 5월 기본계획 수립용역과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완료했다. 도비를 확보해 실시설계 용역을 시행하는 등 본격적인 착수에 들어갔다.

기찬묏길 데크길. (제공: 영암군) ⓒ천지일보 2020.9.12
기찬묏길 데크길. (제공: 영암군) ⓒ천지일보 2020.9.12

사업 대상지 1.2㎞ 전 구간에 야생화(산수국·원추리·꽃무릇 등)단지를 조성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문라이트 氣스테이션에는 달빛 조형 포토존 (높이 8m, 폭 6m)을 만들어 기찬랜드와 연계한 월출산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테마 관광콘텐츠를 만들 예정이다.

월출산 명사 탐방로 조성은 지난 5월 월출산 국립공원 명사 탐방로 입지 적정성 평가에서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 환경 분야 민간위원 등 7명이 대동제 탐방로와 용암사지 탐방로, 수리재골 탐방로 등 3개소 6.8㎞ 구간에 대해 현장평가를 시행, 적합 판정을 받았다.

월출산 명사 탐방로는 군 시행구간인 기찬랜드~대동제까지 2.4㎞에 5억원,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 시행구간인 대동제~큰골~용암사지에 이르는 2.6㎞에 8억원 등 총 5㎞에 1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기찬랜드에서 대동제, 용암사지와 마애여래좌상을 연결하는 총연장 5㎞ 최단코스 탐방로 개통으로 국보 제144호인 월출산 마애여래좌상, 구정봉의 큰바위 얼굴과 함께 ‘오랫동안 사람들이 지나지 않았던 길, 잠들어 있던 이야기들이 깨어난다’는 매력적인 7가지의 스토리를 선보이는 등 관광상품 개발과 스토리텔링을 구성해 비대면 관광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기찬랜드 항공사진. (제공: 영암군) ⓒ천지일보 2020.9.12
기찬랜드 항공사진. (제공: 영암군) ⓒ천지일보 2020.9.12

◆미래 성장동력 먹거리 산업

영암군은 월출산 국립공원 연계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월출산 스테이션-F’를 조성하기 위해 천황사 지구 인공암벽경기장에서 대동저수지 일원까지 연장 7㎞ 구간에 체험형 거점 관광지 4개소와 운송수단 등을 조성하고자 오는 2021년부터 총사업비 19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월출산 스테이션-F를 통해 氣타워, 큰바위얼굴 상징광장, 스카이스테이션, 열기구체험장 등 체험형 거점 관광지와 짚라인, 모노레일, 트리탑데크 등 개방된 공간에서 건강과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연 친화형 웰니스 관광 환경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또 가야금산조 계승사업의 하나로 김창조 선생 생가터 복원을 위한 타당서 조사 용역으로 역사성과 정통성을 계승하는 한편 제9호 김창조 전국국악대전을 오는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 동영상 심사를 거쳐 10월 25일 무관중 방식으로 결선을 치를 예정이다.

전국 국악인들이 가야금·병창·현악·관악 4개 부문에 참여해 전통국악의 계승발전 및 가야금산조 본향으로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이외에도 하정웅 미술관 창작교육관을 건립해 지역작가 작품 전시회와 창작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문화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 작은 영화관도 건립할 계획이다.

영암군 쌍무덤. (제공: 영암군) ⓒ천지일보 2020.9.12
영암군 쌍무덤. (제공: 영암군) ⓒ천지일보 2020.9.12

◆고대 마한문화 가치 재조명

군은 월출산 용암사지 발굴조사 등 국가지정문화재 8건 6억 5600만원, 망월사 석불 좌상 주변 정비 등 도지정문화재 7건 5억 1900만원을 투입해 문화재 및 주변 정비사업으로 훼손된 문화재의 원형 복원 및 보존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영산강 유역 고대사회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전남문화관광재단 전남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조사 중인 지방기념물 제83호 시종 내동리 쌍무덤에서 국보 제295호로 지정된 나주 신촌리 금동관과 매우 흡사한 금동관(편)이 출토됐다. 이는 나주 신촌리 금동관 출토 이후 마한 시대 금동관으로는 100여년 만에 출토돼 의미가 크다.

금동관(편)은 내동리 쌍무덤에서 지난해 7월 금동관에 장식된 유리구슬, 영락(瓔珞)과 금동관 조각들이 확인됐으며 지난 5월 출토된 금동관은 5세기 말 6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돼 영산강 유역의 고대 마한 세력 존재가 재확인됐다.

군은 향후 3차 발굴 추가조사와 장기적인 종합계획을 수립해 국가지정 문화재인 사적으로 승격시키기 위해 학술대회 등 제반 절차를 이행하고 마한 문화권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군민과 함께 열린 문화 공간

지역 간 균형 있는 공공 도서관을 확충해 ‘책 읽는 영암’을 만들고자 학산면 독천리 일원에 소규모도서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총사업비 32억원을 투입해 총면적 827㎡, 지상 2층 규모로 건립을 본격 착수했다. 오는 2021년 10월 개관을 목표로 복합 문화 공간을 갖추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영암군은 지식 습득 차원의 프로그램 운영에서 탈피해 소통과 나눔 등으로 이어지는 독서진흥 프로그램, 군민 독서진흥운동, 이용자 맞춤형 특별강좌, 9월 독서의 달 행사 등 다양한 독서문화 서비스를 통해 주민들에게 책 읽기의 중요성과 도서관을 찾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삼호도서관 증축 및 리모델링을 완료해 서영암 지역의 명실상부한 복합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주민들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돼 1일 평균 이용자 수가 전년 대비 150% 이상 증가하고 있다.

또 다원화된 분야의 독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11만여권의 장서를 3개년에 걸쳐 15만권으로 확충한다는 중기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군의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자동차 튜닝, 경비행기 항공·드론, 무화과 관련 석·박사 학위 논문 700여권의 자료를 확보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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