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시 이마트 내부 전경. ⓒ천지일보 2020.9.11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경기도 과천시 이마트 내부 전경. ⓒ천지일보 2020.9.11

재래시장 상인 대부분 반겨

지역경제에 심폐소생 효과

일각에선 불만 목소리도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곧 추석 명절이 다가오는 만큼 식료품 사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이네요. 있는 사람에게는 별것 아니겠지만 저희 서민에겐 5만원이 천금같이 귀합니다.”

권혜림(가명, 49, 여, 경기도 과천)씨는 경기도가 오는 18일부터 시작하는 한정판지역화폐 소비지원금 소식을 듣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과천에는 가맹점이 많이 생겨 경기지역화페를 사용하기가 용이해졌다”며 “아무래도 덤으로 생기는게 있으면 아끼기보다 그 기간 안에 사용해야하니 외식도 하고 고기도 사 먹게 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추석 명절 전 극단적 위기상황에 빠진 골목경제 소생을 위해 지역화폐 인센티브를 활용한 소비촉진 방안을 마련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20만원 충전으로 25만원 어치를 쓸 수 있는 25% 인센티브 혜택을 제공하는 한정판 지역화폐를 지급할 예정이다.

20만원을 충전할 때 사전인센티브 2만원(10%)을 지원하는 것과 더해, 2개월 내 20만원 사용시 3만원(15%)을 지원해 합계 총 25%, 5만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천지일보 2020.9.11
경기지역화폐. (제공: 경기도) ⓒ천지일보 2020.9.11

수원시 재래시장 상인들은 돈이 있으면 시장에 사람들이 몰린다며 대부분 이 정책을 반기는 눈치였다.

시장 한켠에서 채소를 팔고 있는 한영수(가명, 50대, 남)씨는 “사업자등록증이 없어 지원금 사용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시장에 늘어난 사람들로 매출이 상승할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었다.

지난 5월 소비자 대부분은 재난지원금으로 쇼핑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도 시장을 찾아 활기를 띄고 있었지만, 현재는 다시 소비하는 사람이 줄었다.

수원시 지동시장의 분식가게를 하는 김영화(가명, 62, 여)씨는 이 제도에 대해 “제도가 있는지도 몰랐다. 경기화폐든 재난기금이든 모두 돈인데 다 받을 것”이라며 “경기가 어려워 칼국수 가격을 올리지 못한 지가 엄청 오래 됐다”고 울먹였다.

서영만(37, 남)씨는 “경기도의 골목경제 소생 대책에 대해 정책 발표를 접했다”며 “이번 명절에 선물비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도는 이번 지원금으로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자금 지원과 굳어버린 소비심리를 한번에 잡을 생각이다. 도는 이번 경기 한정판 지역화폐 지급에 총 1000억원을 투입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상반기에 14조원 규모의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골목상권의 경영실적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획대로 집행된다면 경기지역화폐 이용자 약 333만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중소상공인의 소비매출은 최대 약 8300억원이 증가해 멈춰가는 지역경제에 심폐소생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산 오색시장 과일 가게. ⓒ천지일보 2020.9.12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오산 오색시장 과일 가게. ⓒ천지일보 2020.9.12

하지만 이와 반대로 소비자들의 지원금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김민이(42, 여)씨는 “20만원을 사용했을 때 5만원을 더 준다는 것은 서민들에겐 솔깃할 것”이라며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물가가 올라 다시 세금으로 충당되기도 해서 이번엔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지난번 재난기본소득 사용할 때도 사람들이 공짜라는 개념으로 막 사용해서 그런지 여러 가게에서 가격을 많이 올려 판매했다”고 비판했다.

카페를 경영하는 진아(가명, 57, 여)씨는 “경기지역화폐 인센티브제도는 실행될지라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야만 피부에 와 닿을 것 같다”며 “특성상 카페는 거리두기가 끝나는 시점이라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이 나왔을 때 잠깐 손님이 늘었다가 다시 확 줄었던 것을 보면 이번도 일시적일 것”이라며 “나 자신부터 지원금 나왔을 때만 이를 소비하기 위해 시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 2020.9.11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마트 내부에 진열돼 있는 야채들. ⓒ천지일보 202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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