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천지일보DB

서울 아파트 평균 5억 천만원

경기도서 하남시 가장 많이↑

김현미 “몇 달 뒤 안정될 것”

“과거에도 4~5개월 오르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강남구에서는 9억 원에 전세 계약이 성사되는 등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1일 부동산114가 실제 전세 계약과 회원 중개업소를 통해 받은 적정 시세, 자체 조사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 1113만원이다. 6월(5억 36만원)에 처음 5억원을 넘은 이후 두 달 만에 1000만원 넘게 오른 것이다.

서울 강남구(9억 330만원)는 평균 전셋값이 고가 아파트 기준(9억원)을 넘어섰다. 강남구 삼성동 ‘삼성풍림2차아파트’ 전용면적 93㎡는 지난달 26일 9억원(6층)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6월엔 전세 실거래가가 7억 5000만∼7억 7000만원 선이었는데, 두 달 사이 1억 5000만원쯤 오른 것이다.

서초구의 지난달 평균 전세가는 9억 2570만원에 달한다. 가장 낮은 도봉구(2억 6849만원)의 3.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강남3구’ 중 막내격인 송파구도 지난 달 평균 전셋값이 7억494만원을 기록, 7억원 선을 돌파했다.

경기도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2억 7654만원으로 서울의 절반(54.1%)을 조금 넘었다. 경기도에서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과천시(6억 7019만원)였으며 성남시(5억 368만원), 하남시(4억 4423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전셋값이 전달보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하남시(4.0%)로 사전청약 수요의 이주가 이뤄지면 전세 상승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경기는 내년부터 사전청약을 받기 때문에 이주하는 전세 수요가 나타나면서 일부 인기 지역의 전세 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3주째, 수도권 아파트는 57주째 상승하고 있다.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2법 시행과 거주 요건 강화 등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지속으로 거래 활동이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셋값이 몇 달 뒤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임대차 2법 시행으로 전셋값이 오르는 현상에 대해 “전세시장이 지금은 불안하지만 몇개월 있으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과거 1989년 임대차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렸을 때도 4~5개월 정도 임대 가격이 상승하는 등 시장 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어려움을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슬기롭게 마음을 모아 극복해 나가면 몇 개월 후 전세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