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9.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9.10

김종인 “대통령 침묵, 정의 파괴 동조”
국민의힘 법사위 “총체적 국정농단”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야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을 놓고 추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특히 오는 14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국회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관련 의혹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코로나19 극복은 물론 경제문제 등 시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도 뉴스를 보면 온통 추 장관으로 도배돼 있다”며 “장관이 난국 극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고위공직자로서의 도리일 것”이라며 “대통령의 침묵은 정의 파괴에 대한 동조로 해석될 것이다.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결단해주는 게 이치에 맞는 것 같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가 문재인 정부 핵심가치인 ‘공정’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이를 최대한 부각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 방송에서 “추 장관이 떳떳하다면 빨리 제3자가 밝혀서 내 결백을 증명해달라고 해야 하는데, (검찰에) 자기 영향력 하에 있는 사람을 데리고 그런 일은 없다고 주장하면서 이 간단한 사건을 8개월째 끌면서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예전에는 이렇게 논란에 휩싸이고 가족 문제로 법무부, 검찰 자체가 흔들리면 인사권자가 빠른 시간 안에 결단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결정적인 추가 제보가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출근.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0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2020.9.10 (출처: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출근.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0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2020.9.10 (출처: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 위원들은 국방부와 검찰이 추 장관을 두둔하려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총체적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했다.

김도읍 법사위 간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추 장관 아들 서모씨 변호인 측에만 전달된 것으로 추정되는 1차와 3차 면담 일지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새로 확보한 1차 면담 일지에는 서모씨의 병가가 군 양주병원 진료 시 수술에 필요한 병가를 받아 시행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3차 면담 일지는 서모씨가 병가 종료 전 기간 연장에 대한 의사를 밝혔지만, 군에서 규정에 제한된다고 설명하는 내용이다.

김 의원은 “해당 일지가 추 장관 변호인 측에서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과 양식·형태·내용 등이 일치한다”면서 “변호인 측에서 이를 작성해 민주당 법사위원에게 제공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국방부, 검찰과 여당 의원이 추 장관을 비호하기 위해 국회에서조차 공개되지 않거나 공개 못 하는 문서가 변호인에게 전달됐다”면서 “이를 토대로 대응 논리를 만들어서 집단으로 추 장관 옹호에 공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 아들 변호인 측을 겨냥해 “면담 일지 입수 경위 등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검찰에 대해선 “특임검사 또는 특별수사본부를 조속히 임명해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김도읍 국민의힘 간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추미애 장관 아들 병가 의혹’과 관련해 군 간부와의 면담 일지 등이 포함된 대응 문건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김도읍 국민의힘 간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추미애 장관 아들 병가 의혹’과 관련해 군 간부와의 면담 일지 등이 포함된 대응 문건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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