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전 5시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1만 5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성공회식 예전’으로 치러졌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새로운 형식 추구보다 말씀대로 행하는 삶 중요”

[천지일보=손선국 수습기자] 최근 조용기 원로목사 가족의 교회 사유화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교인 1만 5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24일 오전 5시에 열렸다.

이번 예배의 주제는 ‘부활, 새로운 시작’으로 이는 한기총사태, 교회분열, 성적타락 등 많은 문제로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한국교회가 과거의 부끄러움을 씻고 거듭나는 계기로 삼자고 정한 것이다.
이날 설교를 맡은 이신웅(신길성결교회) 목사는 “지금 기독교는 복음 전파보다 교권 쟁취가 우선시되고 섬김보다는 군림하려 하며 물질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소망이 됐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이 목사는 “이제 우리는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돼야 한다”며 “친절한 언어와 마음씨, 절제와 절약, 가난하고 약한 사람을 위한 섬김과 나눔의 이타적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훈 목사(NCCK 회장)도 “그리스도의 부활이 우리의 부활이라 믿는다면 그리스도의 고난도 우리의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조금 더 나누고, 조금 더 낮아지고, 조금 더 절제하고 희생함으로 고난을 통해 부활을 경험해야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날 예배는 성공회식으로 치러졌다. 김광준(대한성공회) 신부는 ‘물의 예전’을 통해 거듭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성만찬 예전을 통해 떡과 포도주를 나누며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한 권사는 “다른 때보다 더 은혜로웠고 감격스러웠다”면서 “이번을 계기로 예수님처럼 더 낮아지고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삶을 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이번 예배의 절반은 외부 신자로 채우겠다던 이영훈 목사의 말과는 달리 안내를 맡은 한 집사는 “외부에서 많이 오지는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들은 조용기 원로목사 가족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마음이 아프다” “교회 안에서 이런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말을 아꼈다.

이번 예배를 두고 일각에서는 새로운 형식을 추구한다고 근본이 바뀌지는 않으며 예수님이 기뻐하는 부활절 예배는 예수님이 하신 말씀의 뜻을 깨달아 그 가르침을 온전히 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