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지경부 기념일 소유권 놓고 신경전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정보통신의 날의 원래 이름은 ‘체신의 날’이었다. 이날은 고종 21년(1884년)에 우정국 설치를 기념하면서 생겼다.

1993년까지 유지됐던 체신부는 정보통신부(정통부)로 개편됐고 기념일 명칭도 바뀌어 해마다 이 부서가 행사를 주관해 왔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정보통신부도 해체되고 우정사업본부도 지식경제부 소속으로 넘어가 버린 것이다.

이때부터 두 기관의 미묘한 대립이 생겼다. 기존 정통부의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정보통신의 날’의 주인이냐, 체신의 날 제정의 의의인 우정국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지경부가 주인이냐를 놓고서다.

아직까지 답은 없다. 이런 와중에 지난 55회 때는 처음으로 두 기관이 공공 기념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행사도 간소화했고 두 기관 간 의견차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인 것은 지난해부터 두 부처가 IT 관련 선진 산업을 이루겠다는 데 의미를 함께했다는 것이다.

횟수로는 벌써 56차인 정보통신의 날. 본래 의미도 퇴색돼 가고 행사도 점차 축소돼 가고 있지만 그래도 ‘기념일’은 기념일. 지난 4월 22일 서울 전역에서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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