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5

추 장관 아들 관련 논란 일파만파

추 장관 아들 조사 촉구 국민청원 올라와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특혜 휴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씨에 대한 추 장관이 특혜를 요구했다는 정황이 쏟아지고 있다.

7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서씨의 ‘휴가 연장’ 관련한 육본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지난 6일에는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추 장관 아들을 통역병으로 선발하라는 외부의 압력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서씨가 2017년 6월 2차 병가를 마치고도 부대에 미복귀했을 때 당직병이었던 공익 제보자 A씨가 지난 6월 서울동부지검 조사에서 “전투복에 육본 부대 마크를 단 모르는 대위가 와서 ‘서 일병이 휴가 처리됐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17년 6월 25일 당직 근무 중 서씨의 미복귀 사실을 인지한 뒤 부대 전화로 “복귀하라”고 말했지만, 20~30분 뒤 육본 마크를 단 대위가 와서 서씨가 휴가 처리됐다고 통보했다고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신원식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시절 병가 및 연가 사용과 관련한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시절 병가 및 연가 사용과 관련한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

이에 대해 추 장관의 아들 측은 근거 없는 이야기를 자신이 경험한 것처럼 만들어 옮기는 ‘n차 정보원’으로 지목하면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A씨는 최근 서울동부지검 참고인 조사에서 2017년 6월 25일 자신이 당직사병으로 근무했다는 증거로 당일 자신이 경기 의정부시 군부대에 있었음을 입증하는 SNS 위치 기록과 그날 동료 병사들과 나눴던 대화록을 제출했다.

이외에도 추 장관이 서씨를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으로 보내라는 청탁도 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에 따르면,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이었던 B 전 대령은 신 의원 측에 “서씨를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으로 보내라는 청탁이 (송영무) 장관실이나 국회 연락단에서 많이 왔다”며 “내 부하들에게도 많이 왔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어 추 장관 아들을 포함한 2사단 동계올림픽 통역요원 지원자들을 불러모아 “‘너희들이 하도 청탁을 많이 해서 내가 제비뽑기를 한다. 뭐 문제있는 사람 손 들어봐’라고 했는데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아서 제비뽑기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추 장관 측은 “외압이 있었다는 가정을 전제로 답변할 수는 없다”면서도 “통역병 선발이 그렇게 (큰) 특혜인지 모르겠고 군대를 빼주는 게 아니라 영어 쓰는 사람들이 가서 경력을 쌓게 해주는 정도인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선발) 안 됐으면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서일병 탈영 의혹 사건의 진실을 밝히게 하소서! 폐하(陛下)’라는 제목의 국민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 이 청원은 3029명이 동의해 관리자가 청원을 검토한 뒤 공개여부를 결정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