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제간호사의 날인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에서 간호사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제간호사의 날인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에서 간호사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2

서울아산병원 추가 감염 발생

응급실·중환자실 간호사 감염 속출

의료진 감염 소식에 당국도 바짝 긴장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대형 병원을 통한 감염 사례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제일 일선에서 환자들을 맞고 있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간호사 확진 사례가 잇달아 나와 우려를 낳고 있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암 병동에서 5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이틀 만에 이날 서울 아산병원에서 확진자가 또 나왔다. 입원해 있던 다른 환자로, 방역 당국의 접촉자 조사 중 감염이 확인됐다. 보호자 3명을 포함해 아산병원의 누적 확진자는 모두 7명으로 늘었다.

대면 접촉이 많은 응급실과 중환자실 간호사들의 감염 사례도 속출했는데, 지난 2일 간호사 1명이 확진된 경기 화성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추가 조사 과정에서 또 다른 간호사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경기 평택 굿모닝 병원에서는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3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일 확진된 1명을 포함해 간호사 감염만 4명째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31일 코로나 확진 환자에 기도삽관 등 응급 처치를 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잇단 의료인력 감염에 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아직 전공의 파업이 끝나지 않아 대형병원의 응급실과 중환자실 인력 부족 문제가 현실로 나타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이점을 주목하고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의료기관, 요양시설에 코로나19와 관련된 조치가 강화돼야 할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방역지침을 어긴 혐의로 병원이 고발당하는 일도 있었다. 서울 광진구청은 “자양동 혜민병원이 지난달 31일 확진자 발생 직후 내린 격리 지시를 어기고 일부 직원들을 퇴근시켰다”며 감염병예방법 위반 협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현재까지 혜민병원 관련 확진자는 18명이다. 혜민병원 측은 “퇴근한 직원들이 확진자가 발생한 건물에서 일하지 않았고, 광진구청에는 알리지 않았지만 서울시 역학조사관 확인을 받은 뒤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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