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5

‘황제 휴가’ 의혹 두고 신경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여야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황제 휴가’ 의혹을 두고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5일 특임검사를 임명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8개월째 수사를 뭉개고 있는 검찰 또한 장관의 눈치만 살필 뿐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추 장관과 윤석열 총장에게 특임검사 임명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사제 병원’에 ‘자택 병가 연장’ ‘전화 휴가’, 군에 다녀온 젊은이들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할 일”이라며 “‘의사소견서’ ‘휴가명령서’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행정기록에 죽고 사는 군을 대표하는 장관은 ‘행정절차상 오류’라며 60만 병사 사기를 꺾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모든 불공정과 부정의는 추 장관 본인이 풀어야 한다. ‘아들이 눈물 흘리고 있다’고 가슴 아파하는 엄마라면, 그 아들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더더욱 국민 앞에 해명을 해야 한다”면서 “그러지 못한다면 법과 정의를 지키는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질타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신원식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시절 병가 및 연가 사용과 관련한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신원식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시절 병가 및 연가 사용과 관련한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

하지만 민주당은 특임검사를 도입하자는 요구에 대해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이미 검찰이 수사를 진행 중인데, 이런 절차를 건너뛰자는 건 앞뒤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검찰총장이 임명하는 특임검사 제도는 주로 검찰 내 비리사건이 수사 대상인데, 법무부 장관 임명 전 시기에 있었던 가족 관련 일에 적용하자는 것도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아들 병역 문제로 권력형 비리 의혹을 받는 추 장관을 옹호하는 분위기다.

홍익표 의원은 전날(4일) YTN 라디오에서 “일부 병가가 근거가 없다고 얘기하는데, 당시 지원대장을 했던 모 중령이 언론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내가 승인을 했다’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다만, 병가 기록이 명령지에 남지 않은 것은 행정적 착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상한 자들이 정상적인 일을 하는 거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며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손절하려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