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2일 저녁 일본 해안경비대 구조선이 소 화물선 침몰 후 표류중이던 필리핀인 선원(빨간옷)을 구해 달리고 있다.
[AP/뉴시스] 2일 저녁 일본 해안경비대 구조선이 소 화물선 침몰 후 표류중이던 필리핀인 선원(빨간옷)을 구해 달리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선원 43명과 소 5800여 마리를 실은 화물선이 침몰해 일본 해안경비대가 구조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동중국해에서 일본 해안 경비대가 필리핀 선원 한 명을 구조했다.

사고 선박 걸프 라이브스톡 1호는 길이 133.6m로 이날 오전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와 규슈 사이에 있는 아마미 오시마 섬 서쪽으로 약 185㎞ 떨어진 곳에서 조난 신호를 보냈다. 뉴질랜드에서 중국으로 오던 이 화물선은 태풍에 타격을 받았으며, 구조된 선원은 바다에서 반나절 이상 있다가 밤늦게 구조됐다. 선원의 건강상태는 양호했다고 해경은 밝혔다.

일본과 뉴질랜드, 호주 당국에 따르면 화물선에는 필리핀인 39명과 뉴질랜드인 2명, 호주인 2명이 승선했다. 또 소 5800여 마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필리핀 외무부는 구조된 선원이 필리핀인임을 확인했다며 오사카 주재 총영사관이 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2차 수색구조를 하던 일본 해안경비대와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에 두 번째 태풍인 하이선은 이번 주말까지 4등급 허리케인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선은 6일에는 규슈를 위협하고 7일에는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됐다.

뉴질랜드 동물권리단체는 이번 사건은 살아있는 동물의 수출이 허용돼서는 안 되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동물보호단체 세이프 NZ의 마리안 맥도날드는 “이 소들은 절대 바다에 있어선 안됐다”며 “더 심각한 것은 소들이 임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정말 위기”라며 “왜 이런 거래가 계속 허용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