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구술자료집 11권 '서울 상인들의 시장통 이야기' 표지.(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0.9.4
서울역사구술자료집 11권 '서울 상인들의 시장통 이야기' 표지.(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0.9.4

전쟁이후 시장 성장기… 1960~1990년대 생생한 역사

서울 시장 상인 8명 이야기 담아… 구술채록사업 일환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이 지난 31일 서울역사구술자료집 제11권 ‘서울 상인들의 시장통 이야기’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편찬원은 2009년부터 서울시민들에게 현대 서울의 생생한 역사를 전달하기 위해 구술채록사업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10권의 서울역사구술자료집을 발간했다.

11번째 발간한 ‘서울 상인들의 시장통 이야기’에서는 남대문 시장, 광장시장, 마장축산물시장,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꽃시장, 가락동농산물시장 등에서 활동했던 상인들의 구술을 채록‧정리해 서울의 주요 시장들이 변천해온 과정을 담고 있다.

자료집에는 시장 상인 8명의 구술이 들어 있다.

구술 내용은 전쟁 이후 제대로 된 건물조차 없던 시장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부터 1960~1970년대의 전성기를 거쳐 1990년대 이후 상거래 방식의 다양화 속에 겪게 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등을 담았다.

가락동과 반포동에 시장이 마련된 것은 1980년대의 일이지만 이곳으로 옮겨온 상인들은 1950~1960년대에 이미 남대문과 의주로, 용산 등지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새로운 곳으로 옮겨지게 됐는지, 새로 건설된 서울의 대표적인 시장으로 거듭나는 과정 등과 관련해 자신의 경험과 생각들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본 구술자료집에는 남대문시장주식회사에서 근무해 시장 운영 전반을 살핀 곽명용, 남대문시장수입상가 상인회 회장으로 상인들을 대변했던 박점봉, 광장주식회사의 대표로서 광장시장을 유지해 상인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힘써온 송호식 대표이다.

서울시 공무원이었던 마장축산물시장 축산유통업체 대표 이영원,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꽃시장의 형성과 성장을 모두 지켜본 최화섭과 오정민, 용산청과물시장 시절에서부터 가락동 청과시장으로의 이전과 성장 등을 이끌어온 이강하, 최필남 등이 등장한다.

서울역사구술자료집 제11권은 시민청 지하 1층에 있는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상배 원장은 “이 책은 광복 이후 성장하고 변화를 겪어온 시내 주요 시장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 특히 오늘날 다양화된 상거래 방식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상인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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