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교사, 비중커진 수행평가 ‘공정한 평가’ 어려움 토로

▲ 신광여자중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 신광여자중학교)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서술형 평가 시험이 어려워요. 선생님이 시험 문제를 쉽게 출제해주시기를 바랄 뿐이죠.”

신광여중 1학년 김민정 학생은 21일 오후 점심시간 교내 복도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서술형 평가제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단답형 문제에 익숙하다 보니 서술형 시험이 어려운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김 학생은 덧붙였다.

작년도 서울시내 중․고교 5개 과목 서술형․논술 평가가 50% 이상 의무적이고 수행평가는 자율이었지만 올 초부터 수행평가가 30%로 비중이 커지고 서술형 평가는 자율화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서술형 평가제에 대해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고 원리를 이해하며 이치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준다”며 “학생들로 하여금 능동적인 수업 자세를 가지고 자신이 아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 훈련의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서술형 평가가 어린 학생들에게는 어렵지만 공부하는 습관을 바꿔 잘 적응하면 창의력과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때문에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신광여중 지성주 교감은 “예를 들어 서술형 평가는 수학의 경우 답만 맞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풀이과정을 잘 써야 하며 수행평가는 체육의 경우 수업하는 자세, 출석 상태까지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선 교사들은 수행 평가가 공정한 평가를 내리는 데 실제 현장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인창고 임병욱 연구교사는 “서술형 평가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수행평가가 30%로 비중이 커지면서 동시에 한 교실에서 평가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서 교사 입장에서는 공정한 평가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임 교사는 그 대안으로 “성적 관리 위원회를 활성화해서 정규 모임을 가지고 동일한 문항 수 내에서 객관식과 서술형의 배점을 잘 조정해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오는 6월 10일부터 중학교 1~2학생을 대상으로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교과목에 대해 모의고사 형태의 창의ㆍ서술형 평가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사회 과학 기술 가정 도덕 등의 과목도 평소 암기 위주로 공부하던 습관에서 개념을 이해하고 생각하는 습관으로 바꿔야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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