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1주년기획] 코로나 사태 속 발견한 ‘미래교육’… 비대면·원격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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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코로나 재앙’ 속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대거 실직하며 우리나라의 고용안전망 사각지대가 드러나기도 했고, 소수 집단에 대한 인권침해·차별 문제가 일어나 ‘차별금지법’에 대한 찬성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반면 ‘숨은 영웅’인 의료진들의 헌신과 희생이 부각되기도 했고, 교육계에선 온라인 수업 등을 통한 ‘미래 교육’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본지는 창간 11주년을 맞아 코로나 사태 속에 나타난 우리사회의 모습을 짚어봤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 2차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16일 오전 서울 용산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 2차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16일 오전 서울 용산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6

전국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등교수업→원격수업’ 전환

초·중·고교 교육 역사상 첫 온라인 개학 시행, 실시간소통

동시접속증가로 ‘먹통’ 발생하던 원격수업, 차츰 자리잡혀

온라인수업시 ‘학생 집중력 하락 문제’ 한계점으로 지적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1. 초등학교 4학년 딸이 다니던 미술학원에서 원격수업을 시작하면서 요즘은 집에서 미술을 배웁니다. 학원 선생님과 딸아이 그리고 다른 아이들 3명 정도가 하나의 방(온라인 공간)을 만들어서 서로 얼굴을 보며 소통하며 교육을 받습니다. 미리 재료를 준비했다가 영상을 통해 나오는 선생님의 얼굴과 목소리에 집중해 실습에 참여합니다. 처음엔 아이가 많이 어색해했는데 지금은 아주 잘 적응한 것 같습니다.

#2. 최근 진행된 ‘2020 초등교육박람회 에듀테크쇼’를 다녀왔습니다. 요즘 너무 불안해서 아이들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집에서만 교육시키고 싶은 마음인데 어떤 교육자료들이 있나해서 관람을 갔습니다. 전자기기를 활용한 ‘코딩 로봇’, 집안에서도 가지고 놀 수 있는 ‘미니 드론’, 3D(3차원) 프린터 기술을 적용한 볼펜까지 다양한 교육자료들을 보고 놀랐습니다. 아이가 집안에서도 얼마든지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여러 가지 교육자료를 구입해왔습니다.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국내 교육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확진자 수 급증으로 개학이 연기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등교수업을 통한 개학이 아닌 온라인 개학이 처음으로 시행되면서 교육 형태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이에 따라 온라인 수업 등을 통한 ‘미래교육’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교육당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도입하면서까지 등교 수업을 미루다가 수능·입시 등 대입 일정을 고려해 더 이상의 등교 수업 연기는 어렵다고 판단, 방역당국과의 논의 끝에 순차적 등교 수업을 도입했다.

지난 5월 20일 고3, 같은달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 6월 3일 고1·중2·초3∼4학년에 이어 당초 예정됐던 3월 2일 이후 99일 만인 6월 8일 중1, 초5∼6학년 약 135만명이 학교에 나가면서 순차적 등교가 이뤄졌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2020초등교육박람회+에듀테크쇼가 진행되는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에서 어린이가 교육용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5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2020초등교육박람회+에듀테크쇼가 진행되는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에서 어린이가 교육용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5

그러나 전학년이 등교하는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위험이 존재했기에 학교마다 학년별로 요일을 나눠 등교하거나 반을 나눠 대면수업을 진행했다. 이에 학생들이 집에 머무는 날에는 온라인 수업으로 교육이 진행될 수 밖에 없었다.

교육당국이 준비한 온라인 교육은 총 3가지였다. 이는 ▲교사와 학생 간 화상 연결로 수업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EBS 콘텐츠나 교사가 직접 녹화한 동영상을 보고 토론하는 ‘콘텐츠 활용형’ ▲독후감 등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 등이다.

온라인 수업 초기에는 동시접속자 수를 감당하지 못한 서버가 불안정함을 보이면서 크고 작은 불편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EBS 온라인클래스에는 최대 67만명, e학습터에는 최대 66만여명이 동시 접속한 지난 4월 16일엔 일시동안 ‘먹통’이 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하지만 여러 기술적인 문제들은 이같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온라인 수업도 차츰 자리를 잡아가게 됐다. 이에 일각에선 ‘교육이 학교 공간을 떠나서는 절대 불가능할 것이란 일종의 패러다임을 깼다’는 관측도 나왔다.

또한 학교뿐 아니라 일반 학원에서도 온라인 공간을 활용한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면서 다양한 교육 콘텐츠들이 만들어지게 됐다. 지금보다 더 복잡·다양해지는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학생 개인·맞춤형 온라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한 교육 프로그램 제작 업체는 미술에 관심·소질이 있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박물관체험, 작가소개, 작품감상, 해설, 실습 등을 장소와 시간에 제한없이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했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2020초등교육박람회+에듀테크쇼가 진행되는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에서 어린이가 로봇을 조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5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2020초등교육박람회+에듀테크쇼가 진행되는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에서 어린이가 로봇을 조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5

교육당국 또한 코로나19를 계기로 미래교육에 대한 준비에 나섰다. 교육부는 앞으로 3년간 교대, 국립대 사범대 등 교원양성대학에 미래교육센터 28곳을 설치하는 ‘교원양성대학 원격교육 역량강화 사업’을 추진한다.

미래교육센터는 원격 수업 실습실, 콘텐츠 제작실 등 예비 교원들이 원격 교육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인프라를 말한다. 예비 교원들은 미래교육센터를 통해 온라인 학급 관리, 팀티칭 등 원격 교육에 필요한 교육 방법과 소외계층 학생을 위한 원격 학습 관리 등을 배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올해 6월 개최된 ‘한국형 원격교육 정책자문단 제4차 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2차 유행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원격수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유 부총리는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감염병 상황 속에서 사상 초유의 전면 온라인 개학을 거치면서 우리 교육현장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원격교육 활성화를 위해 단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들을 한국판 뉴딜의 비대면 산업 중 교육분야 과제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선 온라인 교육이 교육다운 교육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주장한다.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의 ‘집중력’이 꼽힌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한 학부모는 아이가 온라인 수업을 들으며 제대로 집중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문제는 ‘사회성 교육의 한계’가 꼽힌다. 비대면 상태에서는 아이들이 서로 어울리며 협력·소통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2020초등교육박람회+에듀테크쇼가 진행되는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에서 어린이가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5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2020초등교육박람회+에듀테크쇼가 진행되는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에서 어린이가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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