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보수정비 1단계 사업이 진행 중인 국가사적 제355호 계족산성. (사진제공: 대전시)

관내 분포한 41개 산성지도 제작, 단계별 계획 수립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외규장각 환수로 문화재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전시가 시를 알리는 대표 브랜드로 관내에 분포한 41개에 달하는 ‘산성 문화재’를 선택했다.

시는 산성을 대전의 대표문화유산으로 상품화해 산성의 도시로서 대전을 전국에 알리는 중장기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대전 관내에는 산성유적이 41개가 있다. 이중 24개소는 국가사적 또는 시지정 기념물로 지정돼 있으며 17개소는 미지정 상태로 있다.

시는 대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증명하는 문화유산이자 지리적 요충지 및 안전 도시로서의 위상과 면모를 부각시켜 주는 소중한 자산으로서의 산성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우선 산성의 권역별 특성에 따른 관광자원화를 위해 계족산성 외 주요산성에 대한 국가 사적 추가 지정을 추진하고, 복원ㆍ정비사업을 해나갈 계획이다.

산성은 특성에 따라 3대 권역(계족산지구, 보문산지구, 갑천지구)으로 나뉜다. 계족산지구는 역사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테마문화 코스, 갑천지구는 주민의 건강과 휴식을 위한 웰빙문화 코스, 보문산 지구는 여러 개의 문화시설을 체험할 수 있는 녹색체험관광 코스로 조성된다.

올해에는 그동안 문화재 단체가 산성으로 추가 발견한 것들에 대해 정밀 조사가 들어간다. 아울러 산성지도 제작과 함께 산성 안내판 및 이정표를 세워 둘레산길을 등산하는 시민에게 산성유적의 존재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대전시 관내 유일한 국가사적인 계족산성은 올해까지 보수정비 1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2단계 사업으로 2012년부터 계족산성 종합정비 활용사업을 5개년에 걸쳐 착수한다.

중장기적 목표는 질현성 또는 월평동산성과 같이 학술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산성이 국가사적으로 추가 지정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국가사적 지정을 받으면 300여억 원의 국비를 확보받아 복원 정비를 진행할 수 있다.

시가 산성 문화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에 시민단체는 역사 재발견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전오 회장은 “체계적인 산성 조사를 통해 백제와 신라의 접전 지역이었던 대전에서의 역사적 사실이 올바로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계족산성을 조사하면서 백제 산성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사실 신라의 양식으로 쌓아졌다는 결과가 나와 놀란 적이 있다”면서 “이번 산성 조사를 통해 대전의 문화재 중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 있다면 바로 잡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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