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한달 앞두고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명절 연휴 기간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추모원이 늘고 있다. 사진은 마스크 쓰고 성묘하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추석을 한달 앞두고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명절 연휴 기간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추모원이 늘고 있다. 사진은 마스크 쓰고 성묘하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가족모임포기” 목소리 나와

“추석 없애 달라” 요청까지

추석 열차 예매도 엿새 연기

[천지일보=손지하 인턴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친인척,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의 풍경이 사뭇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5월 황금연휴와 여름휴가철 직후 급증했던 만큼 올해는 ‘민족 대이동’을 초래하는 명절 가족 간 모임도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모임금지하자” 靑청원나와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계속되고 그 중 감염경로를 밝혀내지 못하는 확진자까지 속출하자 온라인상에는 “코로나19 종식까지 명절 이동을 금지하자” “명절에 모이는 것 하지 맙시다” “공식적으로 이번 추석은 없애 달라” “민족대이동 하다가는 코로나19 확산 더 심해진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추석 명절 기간 록다운과 장거리 이동제한 조처가 필요합니다’ ‘전국민 이동 벌초 및 추석 명절 모임을 금지해주세요’ ‘이번 추석연휴 제발 없애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3일 오후 1시 기준 각각 약 4만건, 2만 7000건, 7000건씩 동의를 받았다.

한 청원인은 “코로나로 인해 명절 활동을 자제하고 싶어도 어른들이 보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집이라면, 제사를 지내기 위해 명절 모임 참석을 강요하는 사례도 많다”며 “현재 코로나가 재확산하고 있는 시점이라 추석 명절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전국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우려가 어느때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추석 명절 기간 동안 가족·친지 회합 자제, 제사 연기, 장거리 이동 자제의 강력한 권고를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2일 서울역 매표소에 추석 승차권 예매일 변경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한국철도(코레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책에 맞춰 추석 승차권 예매를 당초 2~3일에서 오는 8~9일로 미뤄 이틀간 온라인 또는 전화로 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창 측 좌석만 발매하기로 했다. (출처: 연합뉴스)
2일 서울역 매표소에 추석 승차권 예매일 변경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한국철도(코레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책에 맞춰 추석 승차권 예매를 당초 2~3일에서 오는 8~9일로 미뤄 이틀간 온라인 또는 전화로 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창 측 좌석만 발매하기로 했다. (출처: 연합뉴스)

◆봉안시설, 온라인 성묘 체제로

올해 추석에는 귀성, 귀경 행렬은 물론 성묘 행렬이 빠진 ‘초유의 추석’ 풍경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인천가족공원 납골당 등 봉안시설들이 분향실을 폐쇄하고 온라인 성묘 체제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릉시도 온라인 성묘를 권장하고, 이 같은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성묘는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 온라인 성묘를 신청해 고인의 사진을 등록하고 차례상, 헌화, 추모의 글 등을 올리는 방식이다.

대규모 이동에 따른 감염위험 우려가 커지자, 열차 탑승객 정원을 줄이고 좌석을 새롭게 배치하는 작업이 이뤄지면서 추석 열차 예매도 연기됐다. 한국철도공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당초 2일과 3일로 예정됐던 일반인 추석 열차 승차권 예매를 오는 8일과 9일로 엿새 연기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용한 가능한 열차 좌석을 제한해 추석 수송 기간인 오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창가 쪽의 좌석만 예매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 기간 이용 가능한 철도 좌석이 200만석에서 100만석으로 줄었다.

◆추석선물 사전 예약 폭증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인 데다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건강기능식품’이 추석선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추석 대목이 맞물리면서 올해 추석 선물에 대한 사전 예약 판매량이 급증했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13~31일 ‘2020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116.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 13일부터 추석 선물 사전예약 진행.(제공: 롯데쇼핑)
롯데마트 13일부터 추석 선물 사전예약 진행. (제공: 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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