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제공: 한화디펜스) ⓒ천지일보 2020.9.3
K-9 자주포. (제공: 한화디펜스) ⓒ천지일보 2020.9.3

10년 만에 재수출 성사돼

세계 각국 1700여대 수출

[천지일보=손기호 기자] 한국 자주포가 호주에도 수출된다. 호주 육군이 한국 자주포를 단독 후보로 선정한 점도 주목된다.

한화디펜스는 2일 K9 자주포가 호주 육군 자주포 수주 사업의 단독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제안서를 평가한 후 가격 협상을 통해 내년께 양산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디펜스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이번 사업에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를 납품하는 조건으로 약 1조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앞서 지난 2010년에도 K9 자주포는 호주 육군의 최종 우선협상 대상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호주 정부가 2012년 국방예산 삭감을 이유로 이를 중단하면서 K9 자주포 수출이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당시 한국산 견인포만 호주 육군이 받아들였다.

이번 호주의 자주포 수주 사업에서 K9 자주포를 단독 후보로 선정하면서 10년 만에 다시 자주포 수출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번 수주는 지난해 12월 외교, 국방 장관 등이 방산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등 국방 협력을 강화하면서 이뤄진 측면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호주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것을 계획하는 등 여러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현지화 노력이 후보 선정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K9 자주포는 핀란드, 노르웨이, 인도, 폴란드, 터키, 에스토니아 등 전 세계에 1700여대가 수출됐다. K9 자주포의 제원은 최대사거리 40㎞, 발사속도는 1분에 6~8달이다. 이 자주포는 장거리 화력 지원과 집중 화력 능력을 갖췄고, 사막이나 설원 등 다양한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다.

이성수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이번 호주 K9 도입은 한-호주 국방 협력의 결실이자 대한민국 방위 산업의 기술력을 입증한 것”이라며 “호주 현지 생산시설 구축과 인력 양성에도 힘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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