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 있는 입담으로 풀어낸 트로트 가요 야사(野史)
‘고향역’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작곡

▲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길상 기자] ‘고향역’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의 작곡가 ‘딩동댕 아저씨’로 유명한 작곡가 임종수(70) 씨가 자서전을 출간했다. ‘너희가 트로트를 아느냐?(도서출판 동방의 빛)’가 그 책이다.

1942년 전북 순창에서 태어난 저자는 젊은 시절 KBS 광주ㆍ전주 방송국 전속 가수로 활동했으며, 당대 유명 가수였던 계수남(작고)이 설립한 계수남 음악 학원에서 수학을 했다. 그러다 이미자의 ‘열아홉 순정’ 등의 히트곡을 작곡한 나화랑(작고)으로부터 곡을 받아 가수로 데뷔했다.

그러나 당시 가요계는 팝의 영향으로 서구화되어 가고 있었다. ‘노란 셔츠의 사나이’와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 같은 곡들이 당시 가요의 색깔을 말해 주는 곡들이다. 최희준, 위키 리, 한명숙, 현미, 패티 김 등이 그 당시 대표적인 가수였다.

이러한 가요계의 현실을 들여다보며, 1930~1950년대 스타일의 음색과 창법을 지닌 그는 가수로서의 꿈을 접게 됐다. 그러다 스승 나화랑의 충고에 힘입어 작곡가로 새출발을 결심한 그는 인내와 노력으로 ‘나훈아’라는 걸출한 스타에게 곡을 주는 데 성공, ‘고향역’을 발표하면서 작곡가로 데뷔했다.

그는 이후 작곡 활동을 계속하면서 15년 동안 KBS ‘전국 노래자랑’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고, 국내 최초로 신설된 충청대 트로트 가요 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KBS 2라디오 ‘이무송ㆍ임수민의 희망가요’에서 노래자랑 심사위원을 맡고 있으며, 익산시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하며 활발한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책에는 그가 작곡한 400여 곡 중에서 나훈아의 ‘고향역’ ‘대동강 편지’ ‘겨울바다’ ‘분교’ 하수영의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남진의 ‘모르리’ ‘빈지게’ ‘사랑하며 살 테요’ 조항조의 ‘남자라는 이유로’ 태진아의 ‘옥경이’ 최진희의 ‘어머니’ ‘여정’ 인순이의 ‘착한 여자’  박윤경의 ‘부초’ 장윤정의 ‘애가 타’ 등 히트곡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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