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이 2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파이낸스센터 과기정통부 기자실에서 디지털 뉴딜 대표과제 '데이터 댐 프로젝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천지일보 2020.9.2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이 2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파이낸스센터 과기정통부 기자실에서 디지털 뉴딜 대표과제 '데이터 댐 프로젝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천지일보 2020.9.2

7대 핵심사업에 4991억원 투입

AI학습용데이터구축 예산 최다

AI제도·윤리규범 마련에도 총력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디지털 뉴딜의 대표 과제인 ‘데이터 댐’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데이터댐을 수행할 주요 기업을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데이터댐 7개 사업 세부과제에 역대 최대 규모인 총 4739개 기업·기관이 지원했고 이중 2103개 수행기관(주관 1335개, 참여 768개)을 첫해 지원 대상으로 확정했다.

데이터댐 사업은 지난 6월 18일 디지털 경제현장방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바와 같이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 14만여 개 공공데이터를 민간이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골자다.

정부는 이를 위해 ‘데이터댐’ 프로젝트 7대 핵심사업을 정했다.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AI 바우처 ▲AI데이터 가공바우처 사업 ▲AI융합 프로젝트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 ▲클라우드 이용바우처 사업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등이다.

데이터 댐 7개 핵심사업 연계 구성도.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데이터 댐 7개 핵심사업 연계 구성도.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가장 많은 예산(2925억원)이 배정된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은 총 1250개 후보 과제에 대해 제조사(삼성전자, LG전자), 통신사(SK텔레콤, KT), 포털사(네이버, 카카오) 등 활용기업 평가와 과제기획위원회의 검증을 통해 10대분야(자연어, 헬스케어, 자율주행, 농축수산, 국토환경, 안전, 미디어, 제조, 지역경제, 자유주제) 150종의 데이터를 선정했다. 이 데이터를 그룹화해 72개 그룹과제를 최종 도출했다.

특히 코로나19발(發) 일자리 위기극복을 위해 청년, 경력단절여성, 장애인, 은퇴자 등이 쉽게 참여 가능한 크라우드소싱 방식을 적극 도입할 수 있도록 관련 예산 비중에 따른 가점제를 운영했다. 그 결과 1920개 기업·기관이 신청, 평균 4.2:1 경쟁률을 통해 584개 기업·기관이 선정됐다. 주요 AI 개발 전문기업, 크라우드소싱 기업과 함께 서울대·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등 37개 대학산학협력단과 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등 21개 주요 병원 등이 참여했다. 한국어 말뭉치, 농작물 병해충 이미지, 암 질환 영상 등 텍스트 7억건, 음성 6만 시간, 이미지 6000만 건, 영상 1만 5000시간 등 대규모 데이터를 구축하게 된다.

‘AI바우처사업’에는 560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 중소·벤처기업이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에 AI를 도입해 생산성 향상과 기업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AI기술을 적용하고자 하는 기업(수요기업)이 AI솔루션·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공급기업)의 제품을 바우처를 통해 구매, 단기간 내 최적의 AI를 도입할 수 있게 하고 AI솔루션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중소기업에게는 새로운 시장 창출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처음 시작한 ‘AI바우처 사업’은 상반기 14개 과제에 325기업이 지원했고 하반기에는 총 475개 과제에 733개 기업이 지원했다. 최종 선정은 반도체 개발부터 창업, 치매예측, 투자분석, 수어번역, 법률, 대기오염 측정 등 17개 분야에서 최종 209개 과제가 선정됐다.

‘AI데이터 가공바우처 지원사업(489억원)’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이 보유한 데이터를 AI학습용 데이터로 전화시켜 AI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AI학습용 데이터가 필요한 수요기업이 바우처를 신청하면 원하는 공급기업으로부터 가공서비스를 받도록 지원한다. 이번 추경사업에 신청된 총 1152개 과제 중 최종 620개가 지원 적격 수요기업으로 선정됐고 특히 2020년 선정된 기업에는 예비창업자, 1인 창조기업, 소상공인의 비중이 늘어났다.

‘AI융합프로젝트(AI+X)’에는 282억원이 편성됐다. 이는 각 분야에서 수집·축적된 데이터의 안전한 학습과 AI개발 및 활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의료·국방·에너지·시설물관리 등 경제적 파급효과와 국민 체감도가 큰 8개분야(군의료지원, 감염병대응, 해안경계, 산단에너지효율화, 불법복제품판독, 지역특화산업혁신, 국민안전확보, 지하공동구 관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를 제공하고 현장에서 활용할 기관과 AI를 개발할 16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선정된 AI기업들은 의료·머신비전·SOC 등 특화분야에서 높은 기술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 다수 포함됐다.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250억원)’의 경우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을 중심으로 다수(10개 이상)의 기업이 연합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세계 수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협력·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우선 제조, 물류, 헬스케어, 교육, 비대면 복지 등 5개 분야를 지원하고 2024년까지 매년 신규로 산업분야 5개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5개 분야 중 중기부 사업과 연계해 추진하는 제조플랫폼을 제외한 4개 플랫폼 개발과제와 63개 서비스 개발과제를 선정했다. 플랫폼 개발에는 KT, NBP, NHN 등 국내 최고 클라우드 기업이 참여한다.

‘클라우드 이용 바우처사업’에는 80억원을 투자한다. 기존 클라우드 이용료 지원 사업인 ‘중소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적용확산 사업’을 확대 개편한 사업으로 국내 중소기업 업무환경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해 비대면 상황에서 업무 연속성을 갖도록 컨설팅·전환비용·이용료를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기존 기업당 지원금액을 연 300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늘렸고 선착순이 아닌 디지털 전환가능성 평가로 수요기업을 선정했다. 공모에 신청한 458개 기업 중 337개 기업을 1차 지원대상으로 선정했다. 제조업 73개, 도매·소매업 50개, 보건·사회복지업 15개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9월 중 수요기업을 추가로 선정해 연내 총 600개 이상 기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에는 405억원을 투입해 핵심분야의 데이터를 수집·분석·유통하는 5개 플랫폼과 50개 센터를 추가 구축한다. 올해 5개 빅데이터 플랫폼이 신규로 구축되면 지난해 마련된 10개 플랫폼과 합쳐 데이터댐에 양질의 데이터 공급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기대다. 또한 지난 3월 개시한 ‘통합 데이터 지도’와 연계해 국민들이 유용한 데이터를 쉽게 검색·활용할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이 같은 7대 핵심과제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품질관리와 제도개선도 지속 추진한다. 특히 AI법제도 개선을 위해 오는 11월 AI 개선 로드맵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 오는 12월에는 AI시대 기본법제인 ‘지능정보화 기본법’이 시행됨에 따라 하위법령을 완비하고 주요국, 국제기구 등의 AI 윤리규범을 비교 분석해 우리나라 AI윤리기준도 정립한다는 방침이다.

최기영 과기부 장관은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민간의 투자와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법·제도적 인프라 구축도 병행함과 동시에 디지털뉴딜반 운영을 통해 관계부처 등과도 긴밀히 협력해 데이터 댐 관련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 댐 후속 조치사항.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데이터 댐 후속 조치사항.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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