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방탄소년단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뮤직비디오 장면 (출처: 뮤직비디오 캡처) ⓒ천지일보 2020.9.2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방탄소년단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뮤직비디오 장면 (출처: 뮤직비디오 캡처) ⓒ천지일보 2020.9.2
 

첫 영어 신곡 ‘다이너마이트’ 핫 100 정상 차지

싸이ㆍ원더걸스 등 도전, BTS가 정점 찍어 

양대 차트 모두 1위 오르는 새 역사도 써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가수 방탄소년단(BTS)이 만드는 새로운 K팝 역사의 끝은 어디일까.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이들이 만들어가는 K팝의 새 역사에 외신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데뷔 이래 첫 영어 신곡

빌보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자신들의 첫 번째 빌보드 ‘핫 100’ 정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방탄소년단의 ‘핫 100’ 1위 소식을 전했다.

핫 100은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다. 닐슨뮤직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는 첫 일주일 동안 스트리밍 3390만회, 음원 판매 30만 건 등을 기록했다.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의 첫 영어 디지털 싱글 앨범으로 미국에서 익숙한 경쾌한 분위기의 디스코 팝 장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많은 이들이 이 노래를 듣고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방탄소년단은 데뷔 이래 처음 영어로 전곡을 소화했다.

방탄소년단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뮤직비디오 장면 (출처: 방탄소년단 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 2020.9.2
방탄소년단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뮤직비디오 장면 (출처: 방탄소년단 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 2020.9.2

◆높았던 벽, K팝 자부심 드높여 

그동안 ‘빌보드 핫 100’은 한국 가수에게는 높은 벽이었다. 지난 2009년 원더걸스 ‘노바디(Nobody)’로 76위를 차지했지만 한 주만 차트에서 빠졌다. 2012년 세계적인 열풍을 몰고 왔던 가수 싸이도 ‘강남스타일’로 이 차트에서 7주 연속 2위를 기록했지만 정상에는 오르지는 못했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 ‘DNA’로 ‘핫 100’ 7위에 오르면서 처음 문을 두드렸다. 이후 2018년 ‘페이크 러브’로 10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로 8위를 차지하면서 정상 등극의 가능성을 보여 왔다. 이에 이번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핫 100’ 1위는 K팝의 자부심을 높이는 쾌거라고 볼 수 있다.

빌보드 ‘핫 100’이 최고 인기곡을 선정하는 차트라면 ‘빌보드 200’은 음반 판매량에 따른 순위를 매긴 앨범 차트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200’ 정상에 네 차례 오르기도 했다. 2018년 5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를 시작으로 지난 2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소울(MAP OF THE SOUL): 7’ 등 네 차례 연이어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빌보드 양대 차트 모두 1위에 오르는 새 역사도 기록하게 됐다.

앞서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보아(BoA)’가 ‘빌보드 200’에 127위를 차지했고 2012년 소녀시대 유닛인 태티서(태연, 티파니, 서현)가 첫 앨범 ‘트윙클’로 126위를 차지했다. 빅뱅은 ‘얼라이브’로 150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방탄소년단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뮤직비디오 장면 (출처: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9.2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방탄소년단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뮤직비디오 장면 (출처: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9.2
◆외신, 스타들의 이어지는 찬사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핫 100’ 1위 소식에 외신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지는 “BTS는 팝 슈퍼스타로서 마지막 남은 경계를 뛰어넘었다”며 “다이너마이트의 성공은 서양 음악 청취자들이 비서구권 아티스트를 바라보는 방식과 관련해 패러다임의 전환과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값싼 판매 술책에 의존하지 않고, 서양의 동시대 아티스트들을 이겼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중음악 잡지 롤링스톤은 “방탄소년단이 역사를 만들고 있다”며 “핫 100 차트에 1위로 당당히 진입하며 최고 정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K팝 밴드 방탄소년단이 정상에 오르며 으르렁거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축하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하며 K팝의 새 역사를 썼다”라며 “정말 대단하다. K팝의 자부심을 드높이는 쾌거입니다. 1위에 오른 ‘다이너마이트’는 코로나19로 힘겨운 전 세계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만든 노래라고 하니 더욱 뜻 깊다”고 말했다.

가수 싸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드디어, 진심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제 차트 성적이 그들의 가치를 입증해 주기엔 오히려 부족해 보일 정도이지만 그럼에도 이번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 1위 데뷔 기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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