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인 입국을 거부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는 가운게 25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 몽골, 홍콩, 대만 등 4개국에 대한 국제선 운항이 막힌 상황이다. ⓒ천지일보 2020.2.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천지일보DB

인력 줄이기 나선 기업들

명예·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본사·연구소서 확진자 속출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산업계에서 시름시름 앓은 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진정세를 보이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면서 코로나19 종식을 기다리던 이들의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루가 멀다고 각 사업장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 및 방역을 하고 있다. 계속된 적자에 희망퇴직, 명예퇴직 등 인력을 줄이거나 무기한 무급휴직을 돌입하는 등 전 산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하늘길이 막혔던 항공 및 여행 업종은 위기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이달까지 전체 직원 수(1300명)의 절반이 넘는 700명을 정리해고할 계획을 밝혔다. 앞서 상반기에도 500여명을 구조조정한 바 있어 모두 120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여행업계 1·2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7월 해외여행 모객 수는 지난해 대비 각각 99.3%, 99.5% 급감했다. 코로나19로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하나투어는 지난 6월부터 직원의 80% 이상이 무급휴직에 들어갔고 모두투어는 7월까지 실시해 온 유급휴직을 지난달부터 무급휴직으로 전환했다.

호텔롯데는 지난 6월에 만 58세 이상(1961년~1963년생) 근로자의 임금체계를 개편하면서 명예퇴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호텔롯데의 명예퇴직 시행은 2004년 이후 16년 만이다. 호텔롯데는 명예 퇴직자에게는 퇴직금과 함께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태원 클럽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전국적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영화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산한 영화관. ⓒ천지일보DB

극장가의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 업계 1위 CGV는 지난 3월 희망퇴직을 받았다. 대상은 근속 10년 이상 근무자였다. 나머지 직원들은 주 3일 근무 체제로 전환했고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직도 진행 중이다.

업계 2위인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지난달 권고사직에 이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전 임직원 900여명 중 근속 기간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한화무역은 근속 1년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최근 입사자는 지난해 상반기 공채로 사실상 250명 모든 직원이 희망퇴직 대상이다.

유통업계에선 롯데마트가 희망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7월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롯데마트의 무급휴직은 1998년 매장을 연 후 처음이다. 롯데면세점과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3월부터 이미 각각 무급휴직과 희망퇴직을 신청받고 있다.

뉴코아·NC 등 도심형 아울렛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도 부실 점포를 철수하고, 창사 40년 만에 첫 관리직 무급 휴가를 권고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CJ푸드빌은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따라 지난달 30일까지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 주력 매장의 영업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한편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 23일까지 유급휴업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기 위해 고용유지조치계획을 신고한 사업장은 7만 7453곳으로 지난해(1514건)의 51배에 달했다. 정부가 최근 여행업·항공업 등 8개 특별고용지원업종에 한해 지원기간을 60일 연장했지만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지원이 끊기는 영세 중소기업에서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쿠팡 부천 물류센터가 26일 오후 폐쇄돼있다. 쿠팡은 물류센터 근무자 중에서 확진자가 확산되자 발생하자 센터를 자체 폐쇄했다. ⓒ천지일보 2020.5.26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됐던 쿠팡 부천 물류센터. ⓒ천지일보DB

한편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기업들의 사업장에도 확진자가 속출해 기업들은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연구동을 비롯해 LG전자 서울 가산 및 서초 R&D캠퍼스, SK그룹 본사 사옥인 서울 서린빌딩, 쿠팡 잠실 본사 등이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됐다.

이에 국내 주요 기업들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와 정부의 거리두기 강화 지침에 따라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등 방역에 신경을 쓰고 있다. 비교적 재택근무가 어려운 제조업 등은 출근 인원을 조정하거나 공장에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는 등 방역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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