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에서 총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DB

“수칙미준수 교회 고발”… 마스크착용 세부지침 발표

“내달 6일까지 밤 9시부터 시내버스 20% 감축운행”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에선 31일 0시 기준 9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총 누적 3867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감염경로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10명, 동작구 신학교 관련 8명, 노원구 빛가온교회 관련 4명, 광화문 집회 관련 3명, 동대문 SK탁구장 관련 3명, 동작구 요양시설 관련 3명 등으로 조사됐다.

또한 영등포구 권능교회 관련 3명, 해외접촉 관련 3명, 성북구 체대입시 관련 2명, 마포구 소재 군 관련 사무실 관련 1명, 타시도 확진자 접촉 6명, 기타 24명, 경로 확인 중 24명 등으로 파악됐다.

8월 넷째 주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84명으로 일평균 126.3명이 발생했다. 8월 셋째 주 일평균 확진자 수 128.9명보다 감소했으나 여전히 세 자릿 수를 유지하고 있다.

감염경로를 찾지 못한 확진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8월 둘째 주 전체 확진자의 7.1%였던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는 8월 셋째 주 16.9%, 넷째 주 31.4%로 대폭 늘었다.

박유미 서울특별시 시민건강국장은 “방역당국이 진단검사와 역학조사를 강화해 대처하고 있으나 산발적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하고 있어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수도권 공동병상 활용계획’에 따라 국립중앙의료원 내 수도권 코로나19 현장대응반을 통해 환자 분류와 병상 배정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최근 의료기관 종사자, 환자의 코로나19 감염이 잇달아 발생함에 따라 코로나19 전파를 차단하고 의료기관의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수도권 병상가동율은 76%이다. 시는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이틀 동안 종합병원과 요양병원 등 88개소를 대상으로 자치구와 합동으로 감염관리에 대한 긴급현장점검을 실시한다.

그는 “서울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간인 내달 6일까지 일주일간을 ‘1000만 시민 멈춤 주간’으로 운영한다”며 “6일 밤 9시(오후 9~12시) 이후 시내버스 운행을 80% 수준으로 감회 운행한다.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조기귀가, 대외활동 자제, 야간시간대 일회성 이동 자제 등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따른 세부지침도 이날 발표했다.

세부지침은 ▲의무착용 필요성 ▲의무착용 대상자 ▲의무착용 공간적 범위 ▲의무착용에 대한 예외사항 ▲마스크 착용 인정기준 등 크게 다섯 가지로 구성됐다. 특히 의무착용의 공간적 범위와 의무착용에 대한 구체적 기준이 담겼다.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서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소폭 감소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시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효과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시는 최근 일주일동안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광화문집회 등과 같은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아 신규 확진자 수가 소폭 감소한 것일 뿐 서울 곳곳에서 소규모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 효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박 시민건강국장은 “오늘 94명으로 감소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 때문인지 명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앞으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하다. ‘1000만 시민 멈춤 주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시면 확진자가 더 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시와 25개 자치구는 2839개 교회에 2182여명을 투입해 집합제한명령의 이행여부를 점검했다. 그 결과, 대면 예배를 강행한 40곳이 적발됐다. 대면 예배 비율은 1.4%다.

이번 점검은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지침 강화조치 이후 한번도 점검하지 않았던 교회들과 지난 점검 때 대면 예배 강행의사를 밝히는 등 집합제한명령 조치의 위반이 우려되는 교회 위주로 실시됐다.

지난 주에 이어 30일 대면 예배를 강행한 동문교회, 영천 성결교회 등에 대해서는 고발조치도 할 예정이다. 또 대면 예배 후 확진자가 나올 경우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근 한달간 확진자의 과반 이상이 교회와 관련된 것”이라며 “일부 교회에서 당국의 지침을 정면으로 위반해 방역 정책에 큰 방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사회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당분간만이라도 당국의 방역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길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대면 예배를 강행한 교회들에 대해 자치구의 현장점검결과를 토대로 집합금지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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