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도지사가 30일 천안에 있는 하늘중앙교회를 방문해 코로나19 관련 비대면 온라인 예배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충남도) ⓒ천지일보 2020.8.30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30일 천안에 있는 하늘중앙교회를 방문해 코로나19 관련 비대면 온라인 예배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충남도) ⓒ천지일보 2020.8.30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비대면 예배’ 조처가 내려졌으나, 전국 수백여개의 교회는 아랑곳하지 않고 또 현장 예배를 강행해 방역당국과 마찰을 빚었다.

서울시와 자치구들은 30일 2100명이 넘는 인원을 투입해 2824개 교회에 대한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점검 결과 34곳이 현장 예배를 진행하다 적발됐으며, 예배에 참석해 적발된 인원은 4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 중구의 한 교회는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현장예배를 강행, 58명의 신자가 와서 예배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외인 대전 100여 곳, 부산 42곳, 광주 12곳 등 전국 수백 개 교회도 방역지침을 따르지 않았다고 MBN은 보도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16개 구·군, 경찰 등이 지역 교회 1765곳을 점검한 결과 42곳이 대면 예배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 중 집합제한 명령을 위반한 교회 8곳을 경찰에 고발하고 34곳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광주에서도 지역 교회 1492곳 중 12곳이 대면 예배를 진행하다가 시에 적발됐다. 12곳 중 11곳은 예배 제한 지침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으나, 1곳은 고의로 예배를 강행해 고발 조치됐다. 고발 조치된 교회는 지난 28일에도 80명 안팎 신도가 예배당에 모여 예배를 올렸다가 방역당국에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감염증 확산세가 타지역보다 큰 서울과 경기 등에서도 적지 않은 수의 교회가 이날 대면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개신교회 지도자 16명과 간담회를 열고 “방역은 신의 영역이 아닌 과학의 영역”이라며 정부의 ‘비대면 예배’ 행정명령을 준수해줄 것을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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