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대표 후보가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녹화 영상을 통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완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천지일보 2020.8.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대표 후보가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녹화 영상을 통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완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천지일보 2020.8.29

정치 현안 잘 해결하면 1위 탈환 전망

당 내 취약한 지지층 보강에 ‘주목’

이재명과 정책 경쟁도 이어갈 듯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60.77%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대표에 선출된 이낙연 대표가 여권의 대선주자 1위 탈환과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9일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국민 여론조사, 일반당원 여론조사 등에서 모두 과반 이상 득표를 하면서 당 대표로 선출됐다.

당초 전당대회 초반부터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낙연 대세론이 대두됐던 전당대회에 이변이 없었던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대권을 노리고 있는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9일까지 약 7개월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는 민주당 당헌 25조 2항에 따라 당 대표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때는 대선일 전 1년까지 사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에게 주어진 시간은 193일에 불과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경제 위기, 야당과의 협치, 민주당의 지지율 회복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한 당정 논의를 마무리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지난 29일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당정 협의를 통해 재난지원금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르면 다음 달 1일 당정협의를 통해 2차 재난지원금을 포함한 경제 현안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정조달이 답이다! 공정조달제도 도입을 위한 경기도 정책토론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0.8.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정조달이 답이다! 공정조달제도 도입을 위한 경기도 정책토론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0.8.13

이외에도 내년 4월 서울과 부산에서 치러지는 보궐선거 준비도 해야 한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과 성추행 의혹으로 치러지는 만큼 민주당이 후보를 내야하는지부터 당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현재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자당 소속 지자체장의 비리로 인해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경우 후보를 내지 않는 것으로 규정돼있다.

그러나 대선을 1여년 앞두고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을 하더라도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대표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이 대표는 야당과의 협치 문제, 임기 7개월짜리 당대표라는 꼬리표를 떼어내는 과제도 남아있다. 켜켜이 쌓인 여러 현안에 대해 이 대표가 져야 할 정치적 책임과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최종 결론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대표가 193일의 임기 동안 이 문제들을 원만하게 해결한다면 여권 대선주자 1위 탈환은 물론 취약점으로 꼽혔던 당 내 계파와 뒷받침하는 조직이 취약하다는 약점을 해결할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 대표의 정책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전당대회 기간 동안 재난 지원금을 두고 이 대표와 이 지사의 방향이 갈리면서다. 이 대표는 더 어려운 사람을 두텁게 도와야 한다는 이유로 선별 지급을 주장했다. 반면 이 지사는 전 국민에게 보편적 지급을 외치고 있다.

다만 이 지사는 원외 인사이고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린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에 이 대표가 9월 정기국회와 여러 현안에서 분명한 성과를 거둔다면 이 지사와 경쟁에서 우위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권 잠룡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여권 잠룡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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