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새 대표에 국무총리 출신 5선의 이낙연 의원이 선출됐다. 지난 29일 열린 민주당 제4차대의원대회에서 그동안 대세론이었던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 현실화된 것이다. 같은 후보였던 김부겸 전 의원이 차기대선 후보선출 전까지 임기 ‘7개월 짜리’ 당대표가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하고 나섰지만 민주당 대의원대회 대의원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당대표 대세론을 모아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민주당원들의 의지가 결집된 결과인 것이다.

이낙연 당선자는 화상을 통해 전해진 수락연설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토로하면서 ▲코로나 전쟁 승리 ▲국민 삶 지키기 ▲코로나 이후 미래 준비 ▲통합의 정치 ▲혁신 가속화 등 여당 대표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5대 명령’을 제시하고 당원 및 국민의 뜻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 대표는 당권·대권분리를 명시한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2021년 3월까지 약 7개월간 당대표 임기를 수행하게 되는바, 그의 짧은 임기 동안 ‘5대 약속’이 지켜질지는 의문시된다.

새로이 선출된 여당 대표로서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일은 코로나19 대책이고, 그로 인해 파생된 경제적 사회적 고난의 극복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 일은 여당만이 힘써서 해결될 과제는 아니다. 모든 정당이 나서고 당국의 방역대책에 전 국민이 적극 협조해야 만이 비로소 코로나 전장(戰場)에서 이길 승산이 있는 것이다. 이 대표가 민주당에 설치된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국난극복위원회를 확대 재편해 위원장직을 직접 맡겠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긴 하나 그와 함께 국민단합, 야당과의 협력체계 강화도 정치지도자로서 당연한 임무인 것이다.

정당의 존립과 그 튼튼한 생명력의 근원은 국민지지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을 무시하려는 그 순간 지지도는 떨어지고 망조의 길이 시작되기 마련이다. 민주당은 백년정당을 예고했다. 한국정당사에서 100년은 고사하고 같은 이름으로 20년을 존속한 정당은 아직까지 없다. 이낙연 신임 민주당 대표는 ‘5대명령’을 이행하는데 모든 힘을 쏟아 성공시킴으로써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토대로 삼겠다고 말한즉, 그러기 위해 이제 첫발을 떼려는 순간이다. 과욕은 절대 금물이고, 모든 일은 순리대로 행해야 함을 이 대표는 명심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코로나를 조기 종식시키고 경제를 되살리면서 정치가 정상대로 돌아가게 하는 게 급선무이거늘 백년정당이니 정권재창출은 그 다음 문제임을 이 대표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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