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진 한국외대중국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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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적지 않은 갈등을 보면서 매일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학창시절 중국어를 자의 반 타의 반 전공하고 군대 갔다 와서 중국 유학을 했다. 20살 이후 모든 삶은 중국과 유리돼 있지 않다. 세계에서 각종 문제를 야기(惹起)하고 잠재우는 국가가 미국인데, 여기에 대적하는 나라가 중국이다. 한반도 운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최근에 다시 발흥하는 코로나19도 중국에서 시작했다. 어느 하나 중국을 언급하지 않고 논할 수 있는 국제적인 일은 없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잠시라도 생각을 멈추게 해주지 않는다.

그런데 이 나라는 한국이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시장경제를 존중하고 법치를 중요시하고 인권을 강조하는 것과는 상반된다. 전체주의 국가이며 말로는 시장을 얘기한다. 공평하게 원칙과 규범을 적용하지 않고, 통제에 편리하면 되는 수준까지만 허용한다. 난세에 영웅이 나오고 기회가 오는 것과 같이, 불공평하게도 미·중 분쟁 속에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중국에게 좋은 시간표가 펼쳐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한마디로 운이 좋은 국가가 중국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위기는 기회이다’라는 말이 사실적으로 중국에 지금 적용되는 경우인 것 같다.

역사적으로 보면 세계의 패권이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미국으로 기축통화를 중심으로 옮겨왔다. 80여년도 안 되는 미국의 패권에 섣불리 도전하다가 봉변을 맞고 있다. 다시 정신 차리고 고개를 전술적으로 숙인다. 코로나19 팬데믹인 전 지구적 상황에서도 멀리 날기 위한 국가적 발전 동력을 효율적이며 일관성 있게 추진한다. 전체주의적 장점을 십분 발휘해 가고 있다. 산업화의 태두 국가가 되지 못했기에 반면의 교사로 삼고 전략을 대거 수립했다. 코로나 이후 제조업 기업보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의 출연이 최고의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담보 한다. 마침 과잉투자에 가깝게 분위기도 갖추어져 있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이 촉망받게 되는 미래이다. 데이터와 관련되는 중국의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징둥닷컴 등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세계적 인터넷 관련 회사들이다. 통제를 잘하는 자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더욱 멀리 날아가는 자금확보와 투자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과잉투자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기세가 등등하다. 무서울 것이 없다. 인구가 많은 내수가 있고 마침 미국이 주지 않는 기술을 목숨 걸고 밤을 새워 개발할 인력들이 넘친다. 미국이 도리어 한족 민족주의를 자극시켜 주었다. 한 예로 지금은 일반화된 400㎞ 이상 달리는 고속철도 기술을 프랑스의 떼제바가 주지 않아 자체 개발한 국가이다. 이젠 전국에 다 시설해 놓을 정도이다. 미국이 기술을 주지 않으니 10년 전 과잉투자라고 비난받았던 데이터 중심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인프라 구축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나가는 필연을 제공해준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전기자동차, 초고압전기, 반도체 등에 사활을 걸었다. 산업화에는 뒤졌지만, 인터넷 환경에 부합하면 전통산업과는 다른 모든 분야를 개척해 4차 산업혁명의 선두국가가 반드시 될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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