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동구에 위치한 대구사랑의 교회. ⓒ천지일보 2020.8.30
대구시 동구에 위치한 대구사랑의 교회. ⓒ천지일보 2020.8.30

광화문집회 참석자들과 대면예배

2차 대유행 조짐에 비대면 요청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대구시 동구 사랑의 교회 교인 30명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신규 확진환자 30명 중 29명이 동구 소재 사랑의 교회 교인이고 1명은 지난 27일 확진자가 발생한 수성구에 있는 병원에 관련됐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29일 사랑의 교회 교인 명단 103명을 확보하고 기존 확진된 5명을 제외한 98명에 대해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이중 29명이 신규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랑의 교회와 목사에 종교시설 집합제한과 수차례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광화문집회 참석자들과 함께 지난 23일 일요예배와 26일 수요예배에 대면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명부관리 부실 등 방역수칙을 위반해 고발할 방침이다.

또 대구시는 교회를 통한 지역사회의 추가 전파 차단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긴급 재난문자를 통해 대구소재 모든 교회에 대해 금일 주일예배의 집합 금지조치와 함께 비대면 온라인 예배로 전환을 요청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사랑의교회의 경우 종교시설 집합제한과 수차례의 간곡한 당부에도 불구하고 광화문집회 참석자들과 함께 대면으로 예배를 했다”며 “대다수 교회와 시민들이 고통을 감내하면서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으나 소수의 교회와 방역수칙 미준수자로 인해 지역사회로의 감염이 확산돼 대구 공동체 전체를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구는 수도권발 코로나19로 인해 다시금 방역의 비상상황이다”며 “뼈아픈 경험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일심단결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시는 지역 전체 교회에 대해 공무원이 한사람씩 전담해 집합금지와 비대면 영상예배로의 전환, 방역수칙 위반 등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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