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버트 박사, 1889년 미국 신문에 ‘한글 우수성’ 전해
헐버트 박사, 1889년 미국 신문에 ‘한글 우수성’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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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버트 박사 (출처: 국가보훈처) ⓒ천지일보 2020.8.31
헐버트 박사 (출처: 국가보훈처) ⓒ천지일보 2020.8.31

 ”미국, 영국 실패한 글자 하나당 발음 조선엔 존재”
 뉴욕트리뷴 통해 한글 우수성 전해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미국인 독립운동가 헐버트 박사가 1889년 ‘뉴욕트리뷴(New York Tribune)’ 기고문을 통해 한글의 우수성을 알린 것이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 (사)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에 따르면, 헐버트 박사 71주기를 맞아 1889년에 미국 ‘뉴욕트리뷴’에 기고한 ‘조선어(The Korean Language)’ 글의 원문과 번역본이 책으로 묶어 최초로 공개됐다. 이는 한글의 우수성과 한글 자모를 최초로 국제사회에 소개한 것이다.

헐버트 박사는 이 기고문을 통해 “영국과 미국에서 식자들이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였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글자 하나당 발음 하나의 과제가 이곳 조선에서 수백 년 동안 존재했다”며 한민족에게 무한한 자긍심을 심어 줬다. 또한 한글 자모의 단순성을 설명하며 ‘ㅏ’ ‘ㅗ’ ‘l’ ‘ㅜ’ 등 한글 자모를 직접 써서 보여줬다. 한글 자모가 최초로 국제사회에 소개되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역사상 최초로 한글 자모(ㅏ, ㅗ, ㅣ, ㅜ)를 국제사회에 소개한 헐버트의 기고문 (제공: (사)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천지일보 2020.8.30
역사상 최초로 한글 자모(ㅏ, ㅗ, ㅣ, ㅜ)를 국제사회에 소개한 헐버트의 기고문 (제공: (사)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천지일보 2020.8.30

헐버트 박사는 또 이 기고문을 통해 한국어의 동사 어형 변화 형태를 설명하면서 영어 ‘give’와 한국어 ‘주다’를 비교하며 ‘주’가 ‘주다’ 또는 ‘준다’가 되는 과정을 풀이해 천재적 언어학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당시 26살인 외국인 청년의 글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럼 헐버트 박사는 ‘조선어’를 어떻게 미국 뉴욕트리뷴에 기고한 걸까. 그는 미국 언론에 기고할 때는 미국에 있는 형이나 아버지에게 원고를 보냈고 그들이 신문사에 원고를 전달했다. 따라서 원고가 신문사에 도착하기까지는 한 달여가, 실제 기고문이 실리기까지는 두 달 정도 걸렸다.

한편 헐버트 박사는 내한 초기 육영공원에서 5년 반 동안 재직하며 한글사에 빛나는 세 가지 빼어난 업적을 남겼다. 첫째는 1889년 미국 ‘뉴욕트리뷴’에 기고한 ‘조선어’라는 글이고 둘째는 1891년 1월 역사상 최초의 순 한글 교과서 ‘사민필지’를 출간하며 한글 전용을 부르짖은 일이다. 셋째는 1892년 1월 ‘조선 글자’라는 논문을 발표해 우리나라 최초로 한글의 기원과 문자적 우수성 및 세종대왕의 위대성을 학술적으로 고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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