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벨라루스 야당 지지 집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옛 벨라루스 국기를 들고 있다(출처: 뉴시스)
26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벨라루스 야당 지지 집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옛 벨라루스 국기를 들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벨라루스에서 야권과 국민의 대선 불복시위로 인한 정국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벨라루스 대선 결과는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BBC는 2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 선거가 유효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이 대선의 합법성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26년을 장기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대선 결과 투표 과정에서의 불법과 개표 조작 때문에 유효한 것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벨라루스 야권 및 유럽연합의 입장과 대비된다고 전했다.

앞서 벨라루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80.1%의 압도적 득표율로 10.1% 득표에 그친 여성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BBC는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친서방·반러시아 정권이 들어설까 경계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러시아 경찰을 보내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벨라루스 시위대 15만명이 최근 수도 민스크 중심가에 몰려나와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시위대는 이날 민스크 시내 독립광장에 운집해 지난 9일 대선을 부정선거로 비판하며 루카셴코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29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민스크에는 여성 시위대 1만여명이 시위 행진을 벌였다. 여성 시위대는 손에 꽃을 들고 벨라루스의 독립을 상징하는 백색과 적색으로 구성된 예전 국기를 흔들며 시내 승리광장에 모여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러시아는 벨라루스 정국 위기에 더 적극적으로 루카셴코 정권을 지원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EU, 나토 등 서방은 벨라루스 대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벨라루스는 주권국가이자 독립국으로 러시아를 포함한 어떤 국가도 간섭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28일(현지시간) 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베를린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담에서 “러시아가 벨라루스 사태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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