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개종 피해 당사자‧가족 호소문-36] “약에 당해 납치돼 쇠사슬에 묶여 감금… 경찰서 세 곳이나 갔지만 ‘나몰라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개종을 강요당한 피해자들은 공권력인 경찰에 도움을 청해보기도 한다. 그러나 경찰은 종교나 가정문제로 치부한다. 심지어 피해자들이 강제로 납치 돼 쇠사슬에 묶여 감금됐다고 호소해도 현장을 확인하기보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무마시키는 게 먼저다.

부모가 미성년자인 아동을 학대해도 사회적 논란이 되는데, 성년인 자식을 쇠사슬로 묶어서 결박해 감금을 해도 문제 삼는 이가 없다. 그 자녀가 기득권에 의해 소위 ‘이단’으로 규정된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헌법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는 이렇게 우리사회에서 방관된 채 박탈당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오늘도 억울함을 풀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신가람(가명, 40, 경남 창원시 성산구)씨도 마찬가지다.

다음은 신씨의 호소문 전문이다.

저는 경남 창원에 살고 있는 40세의 대한민국 국민인 신가람(가명, 40, 경남 창원시 성산구)입니다. 2012년 9월 17일 월요일 새벽이었습니다. 저희 부모님과 제가 전혀 모르는 건장한 남자 두 명에 의해 납치를 당하였습니다. 저는 집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아버지의 차를 밀어야 한다며 어머님께서 저를 데리고 나가셨고, 어떤 방법을 사용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고 몇초도 되지 않아 온 몸에 힘이 풀리면서 정신을 잃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모르겠으나 깨어나 보니 저는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차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둘러보니 앞 좌석에는 납치 당하기 전 봤던 그 건장한 남자 두 명이 운전을 하고 있었고, 뒷좌석에는 부모님과 동생이 타고 있었습니다. 저는 순간 납치라는 것을 알았고, 그때 북부산 톨게이트를 통과했습니다.

저는 ‘그 직원에게 납치됐다. 살려달라’ 소리를 쳤고, 경찰에 신고가 됐습니다. 차는 원래 목적지에 가지 못했고, 가까운 지역 파출소로 갔습니다.

저는 A파출소에 가서 납치를 당했다. 내 지인을 불러달라 요청했으나 자기들이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니 관할인 B파출소로 가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를 납치한 가해자들과 함께 납치되었던 같은 차량을 타고 경찰서로 가게 했습니다.

이렇게 아무런 조치 없이 보호 없이 보내는 것이 경찰의 직무인지 묻고 싶습니다.

얼마나 두려웠고 무서웠는데, 그 상황 속에 저는 혼자였습니다. 아무리 가해자가 제 부모라고 해도 정당화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결국 경찰관들에게 아무 도움을 받지 못하고 B경찰서 형사계로 가게 됐습니다.

그러나 B경찰서 형사는 저를 납치했던 건장한 남자 두 명의 신원을 확인하더니 이상이 없다며 제 의사는 묻지도 않고 보내버리고, 심지어 부모님의 말만을 듣고 제게 “신천지교회를 다니느냐” “부모가 반대하는 교회를 왜 나가느냐”며 납치 범죄를 수사해야 하는 형사가 제 신앙에 관한 것만 물어봤습니다. 이에 항의를 했고, 그제야 납치된 상황에 대해 묻고는 부모님과 합의를 하라고 강요했습니다.

저는 분명히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납치가 되어 가고 있던 중간에 다행히 신고가 돼 경찰서를 간 것인데, 경찰은 부모님이라는 이유로 수사조차 하지 않고, 피해자에게 합의만을 강요했습니다. 이 경찰이 국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경찰이라 할 수 있습니까.

저는 단 한 번도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피해자인 저는 전화 한 통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도움을 받지 못하고 부모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와 안방에 다시 감금됐고, 차라리 여기서 죽으라는 말까지 들으면서 폭언을 당하게 됐습니다.

도망하려 하니 발목에 큰 쇠사슬까지 채우고 자물쇠로 잠갔습니다. 그리고는 제게 개종 프로그램을 받으라고 했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남자 2명을 사서 납치까지 했던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바로 강제개종 프로그램입니다.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자신과 다른 종교를 믿는다고 납치와 감금을 하면서 개종을 강요하는 프로그램이며, 한 인간의 인격을 무시한 채 계속 자행되고 있는 이 불법적인 프로그램을 알고 계십니까.

이 강제개종 프로그램을 하는 목사가 전국에서 수많은 인권을 유린하고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는 납치와 감금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나 국가나 어디에서도 제재를 하지 않으니 지금도 여전히 주저하지 않고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목사들은 부모들의 사랑을 이용해 자녀가 개종을 하지 않으면 가정이 파탄난다고 거짓말을 하며 부모들로 하여금 수갑이나 수면제 등을 먹여 자식들을 납치‧감금하게 하고 개종 프로그램이라는 명목으로 자기 배를 불리는 자들입니다.

이런 목사에게 저는 발목에 쇠사슬이 채워진 상태로, 제가 다니는 신천지 교회는 이단이니 자신의 교회에서 프로그램을 받고 신앙을 하라는 강요를 일방적으로 받았습니다. 저는 자유가 억압된 상태였고, 그들은 알 수 없는 출처의 동영상과 문서를 보여주며 신천지 교회에 대해 비방을 했습니다. 무려 3일을 오전부터 저녁까지 개종 프로그램을 받아야 했습니다.

쇠사슬로 잘 움직이지 못해 아픈데도 오히려 이 개종 목사는 프로그램 받는 태도에 대해 비난을 했고, 부모님들의 폭언과 폭행은 더 심해지게 됐습니다.

도저히 프로그램을 받을 수 없어 배가 아픈 것을 빌미로 쇠사슬을 풀어주게 돼 탈출했으나, 이웃 아주머니에 의해 경찰에 신고가 됐고, 집 근처의 C지구대로 가게 됐습니다.

이미 앞에서 경찰에 도움을 받을 수 없다라는 것을 알게 됐지만, 저는 다시 도움을 요청했고, 결국 다시 가해자가 부모라는 이유로 제 의사는 짓밟혔고 부모님과 집으로 돌아온 저는 더욱 쇠사슬에 묶여 그 목사에게 다시 그 끔찍한 프로그램을 받게 됐습니다.

경찰에게 쇠사슬에 묶여 감금돼 있었다고 하면 경찰은 현장에 나가 확인을 해봐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참으로 누구를 위한 경찰입니까.

종교의 자유는 저를 낳아준 부모라고 해도 침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부모의 사랑을 저버려도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이 부모의 사랑을 이용해 거짓말로 부모님을 사주해 종교를 바꾸도록 강요하는 강제개종 프로그램을 받게 만드는 개종목사들의 행위를 엄벌해주셨으면 합니다.

제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해 저를 납치‧감금까지 하고 결국엔 우리 가정을 파탄시킨 그 목사는 부산‧경남지역에서 강제개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이득을 취하고 있는 부산 사상구의 D교회 황모 목사입니다. 부모를 사주해 범죄를 저지르나 부모 뒤에 숨어 지금도 계속 강제개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수많은 사람들의 인권을 유린하며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으니 제발 다시는 이 대한민국에서 강제개종 프로그램이 사라지도록 도와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