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내 의료진. (제공: 단국대병원) ⓒ천지일보 2020.3.5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내 의료진. (제공: 단국대병원) ⓒ천지일보 2020.3.5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중증환자를 위한 치료 병상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할 감염병전담병원의 병상 가동률은 76%로 집계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현재 감염병 전담병원 1778개 병상 중 76%를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8일 기준 중수본이 집계한 병상 현황에 따르면 수도권 내 감염병 전담병원의 치료병상은 1778개로 현재 1348개가 사용 중이고 426개가 비어있다.

윤 반장은 “감염병 전담병원의 경우 초기에는 확진자 대부분이 입원 조치가 됐는데(임상 증상 등에 따라) 격리해제자가 나타나고 있어 병상 부분에서는 조금 여유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치료센터는 가동률은 약 60%다. 윤 반장은 “생활치료센터는 계속해서 확충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수도권에서 확보된 병상 333개 가운데 303개는 이미 사용 중이다. 입원 가능한 병상은 30개가 남아있지만 인력·장비 등 의료자원을 고려하면 즉시 입원 가능한 병상은 15개에 불과하다. 서울이 12개, 인천 2개, 경기 1개씩이다.

윤 반장은 “(병상 관리에서) 중증 이상 상태의 환자가 얼마나 발생하는지가 가장 큰 부분”이라며 “이전 브리핑에서 9월 초까지 약 130명의 중증 이상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고 그에 따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환자 치료에 쓰이는 인공호흡기, 에크모(인공심폐장치·ECMO) 등 장비에 있어서는 비교적 충분하고 개인 보호구 등의 물자 역시 현재는 충분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현재 코로나19 환자를 중증도, 특성에 따라 분류한 뒤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전담병원 등 의료기관으로, 무증상 혹은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로 각각 보내 의학적 치료 및 모니터링, 격리 조처 등을 하고 있다.

한편 중수본은 경기도 파주에서 확진된 일가족 5명이 병상이 없어서 집에서 대기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가족들 요구대로 한곳에 입원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어 설득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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