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천지일보DB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이후 서울·경기 아파트 거래는 급감하고 매매되는 경우에는 최고가를 기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9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전날까지 신고된 8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1923건에 그쳤다. 신고기한(30일)이 며칠 남아 있지만 6월 매매량(1만 5589건)의 12% 수준이다. 7월(1만 585건)과 비교해도 20%도 안 되는 물량이 매매된 셈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는 7·10 부동산 대책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위축되는 모양새다. 7·10대책 직후 열흘(11∼20일)간 거래량은 2428건으로 직전 열흘(1∼10일, 5544건)의 43.8%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달 21∼31일에도 2613건에 머물렀고 이달 1∼10일에는 1204건으로 급락했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8월 매매량은 28일까지 7117건이 신고됐다. 6월(3만 4899건), 7월(2만 2336건) 대비 크게 감소한 수치다.

거래가 급감하는 것과는 달리 아파트 매매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 28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서울의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35㎡·41평 초과) 평균 매매가격은 20억 2692만원으로 집계됐다. 처음으로 20억원을 넘어선 것이고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최고가이기도 하다.

2년 전 평균 매매가격보다는 16.7%(2억 9050만원) 상승했고 1년 전(18억 5538만원) 가격보다는 9.2%(1억 7154만원) 오른 수준이다.

특히 서울 강남권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거래되는 매매 물건은 잇달아 최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 전용면적 144.2㎡는 지난 10일 40억원(12층)에 매매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전 최고가이자 직전거래였던 지난 6월 11일 36억 7000만원(12층) 대비 3억 3000만원이나 오른 가격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래미안아이파크’ 전용 112.95㎡는 지난 15일 32억원(4층)에 팔려 지난달 3일 31억원(27층)에 거래된 것보다 1억원 올랐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1단지’ 전용 83.06㎡는 지난달 매매 최고가는 17억 5000만원 거래됐지만 이달 10일 18억 2000만원(14층)으로 올랐다.

경기도 역시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성남 분당구 정자동 ‘분당파크뷰’ 전용 182.232㎡가 지난 13일 23억원(21층)에, 하남시 학암동 ‘위례신도시 엠코타운 플로리체’ 전용 101.987㎡는 지난 23일 14억 1000만원(23층)에 팔리며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 폭은 줄어들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서울과 경기도의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0.01%, 0.22%로 전주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서울의 주간 아파트값 상승폭은 전주(0.02%)보다 0.01%포인트 줄었다. 12주 연속 상승한 것이지만 상승폭은 지난달 이후부터 매주 완만해지고 있다. 7월 1주 0.11%를 기록했던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후 0.09%(7월 둘째주), 0.06%(7월 셋째주), 0.04%(7월 넷째주·8월 첫째주), 0.02%(8월 둘째주·셋째주)에 이어 이번주 0.01%까지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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