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출처: NHK 캡처)
28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출처: NHK 캡처)

환구시보 "아베, 중일관계 대국 깨지 않고 일정 협력"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밝힌 가운데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아베 총리의 건강 이외에도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는 점을 배경으로 제시했다.

통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일본 경제가 다시 어려움에 빠졌으며 아베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여론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베 정부의 지지율은 2012년 집권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아베 정부가 장기집권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야당이 무기력한데다 국민들의 선거 참여가 소극적이었던 결과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장기 집권으로 자민당의 태도가 거만해졌으며, 정부 부패 스캔들로 국민들의 부정적 여론이 높아졌다는 것을 문제로 들었다.

통신은 포스트 아베 후보로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시다가 차기 총리가 되면 아베 정부의 내정과 외교 정책이 대체로 계승되겠지만 이시바가 집권하면 정책에 일련의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신화통신은 또한 아베라는 강력한 지도자가 갑작스럽게 물러난 뒤 자민당 내에서 격렬한 권력 투쟁이 일어나고 일본 정계는 혼란기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아베 퇴임 이후 일본 정치가들이 중국과 일본의 관계를 어떻게 계승 발전시킬지를 놓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리숴 난카이대학 일본연구원 박사는 아베 집권 기간에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영토 분쟁 문제가 줄곧 있었지만 민주당 정부 때처럼 중일 관계가 극도로 악화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아베 정권이 군사 안보 문제에서는 미국을 추종하며 중국을 압박했지만, 중일 관계의 대국을 깨뜨리지는 않았으며 사회, 문화, 경제 분야에서 일정한 협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기시다가 총리에 오르면 중일 관계에 뚜렷한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저우융성(周永生)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기시다와 이시바가 차기 주자로 가장 유력하다고 점쳤다. 그는 기시다가 당선되면 아베 노선을 이어가겠지만 일본 주류 우파인 이시바 쪽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언론은 아베 총리의 사임 소식을 신속하게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중앙방송(CCTV) 등 중국 언론은 앱을 통해 사임 기자회견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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