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존 매케인 전 미 상원의원의 딸 메건 매케인이 지난해 10월 8일 ABC 방송의 '더 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메건은 29일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본 방문 기간 중 자신의 아버지 이름을 딴 구축함 존 매케인호가 눈에 띄지 않도록 이동할 것을 요구했다는 월 스트리트 저널(WSJ) 보도와 관련해
고(故) 존 매케인 전 미 상원의원의 딸 메건 매케인이 지난해 10월 8일 ABC 방송의 '더 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메건은 29일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본 방문 기간 중 자신의 아버지 이름을 딴 구축함 존 매케인호가 눈에 띄지 않도록 이동할 것을 요구했다는 월 스트리트 저널(WSJ) 보도와 관련해 "트럼프는 어린아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출처: 뉴시스)

2년 전 뇌종양으로 운명을 달리 한 공화당 고(故) 존 매케인의 딸 메건이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잔인한 스타일"이라고 비난했다고 더힐이 이날 보도했다.

메건은 이날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그것은 소통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것은 잔인하고 무례한 것(It’s not a 'communication style', its cruelty and indecency)'"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는 전쟁 포로가 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고, 아버지가 뇌종양으로 투병할 때 아버지가 사망한 뒤 지옥에서 불 탈 것이라고 암시하며 끊임없이 맹비난했다"며 "이것이 바로 그들(트럼프 대통령)이 품위 있는 사람을 모두 잃은 이유"라고 비난했다.

이것은 이방카 고문이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 앞서 아버지를 소개하면서 한 연설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방카 고문은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간미를 부각시키면서 "사람들은 아빠가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공격하지만 나는 아빠의 방식이 진짜여서 사랑하고 효과적이어서 존경한다"고 말했다.

매케인 전 의원은 지난 2008년 미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낸 정치권 거물이다. 지난 2018년 81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고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정책에 자주 반대했다는 이유로 불화를 겪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인 전 의원이 베트남전 조종사로 참전했다 격추돼 5년 간 포로 생활을 한 것을 두고 "그는 포로가 됐기 때문에 전쟁영웅이 된 것이다. 나는 포로가 아닌 사람을 좋아한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결국 매케인 전 의원 유족은 트럼프 대통령을 장례식에 초대하지 않았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는 2008년 대선 경쟁자였던데다 당적도 달랐지만 오랜 우정을 쌓았다. 바이든 후보는 2018년 추도식은 물론 올해 2주기에도 진심을 다해 그를 추모했다.

고인의 아내 신디 매케인은 지난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남편과 바이든 후보의 우정을 다룬 '예상 못한 우정'이란 영상에서 목소리로 출연해 바이든 후보를 지원했다. 정치평론가인 메건은 지난 4월 바이든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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