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부처님오신날인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최고 큰 어른인 종정 진제스님이 봉축 법어를 발표하고 있다. 스님은 법어에서 “나만이 아닌 우리를 위해 동체의 등을 켜고, 내 가족만이 아닌 어려운 이웃들과 자비의 등을 켜고, 국민 모두가 현재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희망의 등을 켜자”고 당부했다. ⓒ천지일보 2019.5.1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부처님오신날인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최고 큰 어른인 종정 진제스님이 봉축 법어를 발표하고 있다. 스님은 법어에서 “나만이 아닌 우리를 위해 동체의 등을 켜고, 내 가족만이 아닌 어려운 이웃들과 자비의 등을 켜고, 국민 모두가 현재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희망의 등을 켜자”고 당부했다. ⓒ천지일보 2019.5.1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종단의 큰 어른) 진제스님이 경자년(庚子年) 하안거(夏安居) 해제를 앞두고 “자신을 돌아보고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제 대종사는 하안거 해제 법어를 통해 “하안거 결제(結制)에 임했던 기상과 기개로 각고의 정진에 몰두해 본분사(本分事)를 해결했다면 금일이 진정한 해제가 될 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해제일이 동시에 결제일이 돼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어 “우리가 출가한 본래의 뜻은 견성성불(見性成佛: 본성을 깨쳐 부처가 되는 것)”이라며 “똑같이 불성이 갖추어져 있고, 똑같이 이목구비(耳目口鼻)를 갖추고 있는데 단지 알지 못하는 고로 쓰지 못하고 있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대중은 반연(攀緣: 집착)을 다 놓아버리고 대신심과 대용맹심으로 3년 이내에 견성대오(見性大悟)를 하겠다는 각오로 오로지 화두 일념삼매(一念三昧)가 현전(現前)하도록 정진하고 또 정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진제스님은 “조석(朝夕)으로 예불할 때마다 큰 발원(發願)을 세워야 한다”며 “역대 제불조사가 발원 없이 깨친 이가 아무도 없음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간절한 발원을 세워가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신심으로 정진해 나간다면 하루하루가 새로워지리라”고 제언했다.

하안거는 여름철 석 달 동안 출가한 승려들이 일체의 외부 출입을 끊고 오직 수행에만 전념하는 것을 말한다.

올해 하안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윤달 4월 15일, 양력 6월 6일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하안거 해제(解制)일은 9월 2일이다. 안거에는 전국 94개 선원에서 1894명의 스님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몇 안거를 났느냐에 따라 승려의 수행 이력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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