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포스터(출처: tvN)와 나 혼자 산다 포스터(출처: MBC)
여름방학 포스터(출처: tvN)와 나 혼자 산다 포스터(출처: MBC)

금요 예능, 논란 끊이지 않아

놀면 뭐하니, 화제성 1위 우뚝

이유 있는 장수 프로그램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강제 ‘집콕’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주말 예능을 찾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주말 예능의 성적표는 어떤지 알아보자.

◆ 구설수에 휘말린 금요 예능

주말의 시작인 금요일 밤을 책임지는 대표 예능은 MBC ‘나 혼자 산다’이다. 관찰 예능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던 지난 2013년에 시작돼 8년째 사랑을 받고 있다.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싱글라이프와 함께 ‘무지개’로 불리는 패널들의 합이 맞아지면서 인기를 누렸고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여러 번 수상했다.

하지만 최근 그 입지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먼저 무지개 고정 멤버 중 한 명인 웹툰 작가 기안84가 여성혐오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기안84는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복학왕’에서 능력이 아닌 외모로 입사하고 여성의 성(性)상납을 암시하는 장면 연출로 최근 논란에 올랐다. 이에 시청자들이 ‘기안84 퇴출’을 지속적으로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제작진 측에서는 아무런 피드백 없이 촬영한 장면을 그대로 방영했다. 그러자 시청자들은 “이제는 사과조차 하지 않는 것이냐”면서 “시청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까지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tvN 금요일 밤은 스타 PD인 나영석 사단의 날이기도 하다. tvN 금토드라마가 주말드라마로 편성이 되면서 금요일 밤은 나영석 사단이 책임졌다. ‘윤식당’ ‘신서유기’ ‘삼시세끼’ 등 연달아 히트를 쳤기에 tvN 금요일 밤 9~11시의 시청률은 든든했다. 하지만 지난 7월 17일부터 방영 중인 ‘여름방학’은 시작과 동시에 왜색논란에 휩싸이면서 불안하게 시작했다. 제작진은 사과와 편집을 통해 논란을 없애고자 노력했지만 시청률은 곤두박질쳤다. 전작인 ‘삼시세끼 어촌편5’가 평균적으로 9~10%의 시청률을 보였기에 3%대에 머물고 있는 여름방학은 뼈아프기만 하다.

놀면 뭐하니? 포스터(출처: MBC)
놀면 뭐하니? 포스터(출처: MBC)

◆ 토요일, ‘놀면 뭐하니?’의 독주 시작

김태호 PD와 유재석의 재만남은 ‘역시’였다. 우려가 섞인 시선과 함께 시작됐던 MBC ‘놀면 뭐하니?’는 1년 만에 토요일 예능 1위 자리에 올랐다. 릴레이 카메라로 시작됐던 이 프로그램은 김 PD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유재석의 성실함이 만나 유고스타·유산슬·유라섹 등 부캐전성시대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최근 비·이효리와 함께 결성했던 ‘SSAK3(싹쓰리)’를 통해 포텐을 터트렸고 이는 13주 연속 토요일 비드라마 TV 화제성 1위의 기록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유재석 또한 출연자 화제성 1위에 오르면서 그 명성을 입증했다.

싹쓰리 활동이 공식적으로 끝나면서 이효리·엄정화·제시·화사로 구성된 ‘환불원정대’ 내용이 지난 22일 전파를 탔다. 유재석은 환불원정대의 프로듀서인 ‘지미 유’ 부캐를 맡아 환상의 케미를 그려냈고 최고 시청률 11%를 끌어내면서 토요일 예능 중 시청률 1위로 올라섰다. 한편 동시간대 방영되고 있는 KBS2 불후의 명곡은 시청률 11%에서 8~9%로 소폭 내려앉았다.

1박2일 시즌4 포스터와 슈퍼맨이 돌아왔다 포스터(출처: KBS2)
1박2일 시즌4 포스터와 슈퍼맨이 돌아왔다 포스터(출처: KBS2)

◆ 장수 프로그램들의 각축전

금요일과 토요일 동안 맥을 못 추던 SBS는 일요일에 되살아난다. 10년째 달리고 있는 ‘런닝맨’은 시청률에서는 조금 아쉽지만 매주 화제성은 높다. 전소민과 양세찬, 유재석과 이광수는 매주 새로운 짤을 생성할 정도로 쿵짝이 좋고 매주 어떤 게스트가 오더라도 출연진과 호흡이 좋다. 그리고 일요일 예능 시청률 1위를 누리고 있는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 또한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해 어느덧 5년차에 들어섰다. 어머니 패널들의 속을 뒤집는 5명의 미우새들의 영상과 날카로운 멘트로 촌철살인을 날리는 미우새들의 어머니들은 여전히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면서 14~16%의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KBS2 또한 ‘1박2일 시즌4’와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매주 재미를 주고 있다. 1박2일은 8~10%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이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화제성에서는 이전 시즌들 보다 많이 떨어져 아쉬움을 준다. 아이들의 웃음으로 높은 사랑을 받던 ‘슈퍼맨이 돌아왔다(슈돌)’는 밤 9시로 편성을 옮기면서 미우새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해 어느덧 8년차인 슈돌은 미우새에 비해 시청률이 높지 않지만 여전히 어린 아이들의 천진한 웃음을 전하면서 주말의 힐링이 되고 있다.

런닝맨 포스터와 미운 우리 새끼 포스터(출처: SBS)
런닝맨 포스터와 미운 우리 새끼 포스터(출처: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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