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라는 전염병을 대하는 개신교와 신천지 지도자의 자세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지도자의 자세가 다르니 그를 따르는 교회와 교인들의 행동도 상반된다.

최근 신천지 대구교회 자체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에서 완치된 환자 4명 중 1명은 후유증을 겪고 있다. 문제는 처음 겪는 코로나19 후유증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물리적 육체적 사회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은 신천지 대구교인들이 또 대규모 혈장공여에 나선다. 이번엔 무려 1100명이다. 이유는 “누구보다 코로나19의 고통을 잘 알기에 코로나19 치료제가 속히 나왔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라고 한다.

8.15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터진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는 26일 정오 기준 총 933명이다. 사랑제일교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연일 교회발 집단감염이 터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가 방역에 비협조적이어서 애를 먹고 있다. 각종 가짜뉴스와 음모론까지 나왔다. 지난 20일 전광훈 목사는 ‘대국민 입장문’을 통해 “정부가 무한대로 검사를 강요하며 확진자 수를 확대하고 있다”며 “명단 제출·검사·자가격리 강요는 직권남용, 불법감금”이라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 확산 배경이 ‘북한 소행’이라고 말했다. 급기야 26일 사랑제일교회는 정세균 총리를 비롯해 방역 책임자들을 고발했다. 27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 개신교 지도자를 초청한 자리에서 “사과 대신 적반하장”이라며 작심발언을 했다.

종교란 원래 으뜸가는 가르침이란 뜻이지만, 한국 사회가 종교계를 우려한 지는 이미 오래다. 종교가 부패했다는 것은 정신을 이끌 지도자가 부패했다는 것이며, 그들이 속한 단체와 신도들이 함께 타락의 첩경을 걷게 된다는 것이다.

희생하고 낮추고 상생을 추구하는 것이 종교다. 갑질하고 돈을 좋아하고 국가 지도자를 모욕하며 방역위기를 초래해 온 국민을 떨게 하는 종교와 그 지도자는 코로나보다 더한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이다. 누가 참종교의 길을 걷는지 머지않아 수면 위로 드러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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