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목포=전대웅 기자]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중인 26일 목포시 북항의 어선들이 태풍을 피해 정박해 있다. ⓒ천지일보 2020.8.26
[천지일보 목포=전대웅 기자]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중인 26일 목포시 북항의 어선들이 태풍을 피해 정박해 있다. ⓒ천지일보 2020.8.26

육상·해상·항공 교통 전면 통제

마을인근 상가들도 일찍 문 닫아

소방본부 “강풍 피해 신고 잇따라”

[천지일보 목포=전대웅 기자] “바람이 너무 강해 걸음도 못 걷겠고 몸도 가눌 수가 없어요. 날아갈 것 같아요.”

26일 태풍 바비가 북상 중인 가운데 전남 목포시 노을공원을 지나가던 주민이 이같이 말했다. 제8호 태풍 ‘바비’의 북상으로 전남 목포는 오전부터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 61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어진 강풍 피해로 육상과 해상·항공 교통도 통제됐다.

목포·여수·완도·고흥 등의 54항로 69척의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초속 40m가 넘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이라는 말을 듣고 목포 북항 어선의 선장들은 아침부터 서둘러 밧줄로 꽁꽁 묶었지만 밤이 되면서 다시 나와 비에 옷이 젖는 줄도 모르고 밧줄 상태를 점검했다.

낚시 배를 운전하는 이명진(가명, 50대, 남)씨는 “밧줄을 잘 묶는다고 묶었지만 바람이 너무 강해 계속 나와서 점검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별 피해 없이 태풍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상청 예보에 따라 태풍이 목포 근처로 오면서 지나가던 주민들도 몸을 가누기 힘들어 걸음걸이가 휘청거렸다.

북항동에 사는 김진호(가명, 30대, 남)씨는 “태풍이 바람이 너무 세서 집 유리창은 괜찮을지 모르겠다”며 “빨리 집에 가서 대비 해야겠다”고 말했다.

인근 상가도 태풍 때문에 불이 빨리 꺼졌다.

가게 불을 끄고 문단속을 하던 상가 주인 허진희(가명, 50대, 여)씨는 “목포는 태풍이 와도 큰 피해가 없던 곳인데 이번 태풍은 비는 얼마 안 오는 대신 왜 이렇게 바람이 많이 부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날씨에 손님이 올 리가 없어 일찍 가게 문을 닫고 있다”고 한숨 쉬며 말했다.

이어 “저녁 9시에 태풍이 여기를 지나간다는데 지나갈 시간이 넘었어도 센 바람이 계속 불어오니 불안하다”며 “혹시 모르니 단단히 문단속하고 일찍 들어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풍 바비는 이날 오후 9시 기준 목포 서쪽 약 170㎞ 해상을 시속 30㎞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 기압 955㍱, 중심 최대풍속 초속 40m(시속 144㎞)의 중형급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오후 11시 광주지역을 최근접해 서쪽 210㎞ 해상을 지나 27일 오전 5시께 서울에 근접한 뒤 오전 6시께 황해도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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