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백모 채널A 기자 등 2명 공판

‘수감’ 이철에 강요미수 혐의

“예상 가능 상황 언급한 것”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의 당사자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가 첫 재판에서 “공익 목적의 취재”라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26일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기사와 후모 백모 채널A 기자의 첫 공판을 열었다.

이 전 기자와 백 기자는 올해 2~3월 중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검찰이 앞으로 피해자 본인과 가족을 상대로 강도 높은 추가 수사를 진행해 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취지의 편지를 수차례 보내는 등 협박,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의 대한 비리를 진술하도록 강요했으나 MBC에 취재 사실이 포착되며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기자 측 변호인은 “공익 목적의 취재를 했던 것이고, 유 이사장 등 특정 정치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공소사실에 대해 전부 부인했다.

그러면서 “당시 유 이사장이 (이 전 대표 회사 직원들 상대로) 강연했던 부분이 있어 강연료 관련 언론 보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며 “특정 정치인을 겨냥하기보다는 언론이 제기한 의혹에 따라가며 취재했던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당시 신라젠 수사팀이 결성됐기 때문에 공소사실에 언급된 내용 대부분은 누구나 예상 가능한 내용이었다”면서 “수사팀이 결성되면 주로 추가 수사가 이뤄지고 범죄수익 환수가 이뤄진다. 이 전 기자가 수사팀을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라 예상 상황을 언급한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사가 예상되는 만큼 채널A에 제보하면 도와줄 수 있다고 이익을 제시했을 뿐, 제보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가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제보자)지모씨와 두 번째 만남부터 기본적으로 MBC에서 취재를 하는 상황이어서 협박 필요성 자체가 없었다”며 “최근 대법원 판례에 비춰도 이익 제공을 기대한 피해자에 대해선 구체적인 해악 고지로 볼 수 없다”고 부연했다.

백 기자 측 변호인은 “백 기자의 경우 당시 법조팀 막내 지위라 상관자 지시에 같이 따라간 상황”이라며 “이 전 기자의 편지 작성에 일절 개입 안 했고 본적도 없어 실행 행위를 분담했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기자의 다음 공판은 내달 16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한편 이 전 기자의 공소장에 이름이 34번이 언급되는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추가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정 부장검사는 이번 재판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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