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에 이어 기초의회도 결의안 추진

(울산=연합뉴스) 부산의 고리원전 5기와 경북 경주의 월성원전 4기에 둘러싸인 울산에서 수명을 연장한 고리원전 1호기와 수명 연장을 계획 중인 월성원전 1호기의 가동을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고리원전 5기를 바로 접경지역에 둔 울산시 울주군의회(의장 최인식)는 20일 '고리원전 1호기 즉각 폐기와 원전 안전성 강화방안 마련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는 지난 15일 울산시의회 차원에서 비슷한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하자 원전 주변지역의 기초의회인 울주군의회로서도 주민 의사를 결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울주군 서생면에 신고리 3, 4호기가 건립되고 있고 같은 지역에 신고리 5, 6호기까지 모두 4기의 원전이 들어서는 만큼 이 지역 기초의회의 움직임은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울주군의회는 결의안에서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수명연장된 직후 사고가 발생한 점을 상기하고 지난 12일 고장으로 현재까지 가동중단된 30년 설계수명을 다한 고리원전 1호기를 즉각 폐기하라"며 "아울러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 효율화 정책을 통해 노후 원전부터 대체하라"고 밝혔다.

또 민주노동당 의원 4명, 한나라당 3명으로 구성된 북구의회는 다음 달 임시회기에 맞춰 같은 내용의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구의회도 11명 의원 중 민노당 의원 3명, 진보신당 의원 1명이 주축이 돼 다음 달 회기 때 결의안 채택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회기 중인 남구의회는 아직 처리할 현안이 많아 각 당, 개별 의원 간에 원전과 관련한 결의안 채택을 놓고 내부 논의를 해보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5일 울산시의회는 고리원전 1호기 가동을 중단하라는 취지의 결의안을 채택한 뒤 "고리원전과 신고리원전, 월성원전 등 총 9기의 원전에 둘러싸여 있는 울산에서 일본처럼 사고가 나면 시민 80만명 이상이 방사능 위험이 노출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며 "2012년 수명이 만료되는 월성 1호기의 수명연장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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