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랑제일교회, 광화문 집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지난 20일 오후 5시부터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역학조사와 교인 명단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교회 측이 압수수색 영장을 요구하며 역학 조사관들의 진입을 거부했고 이 과정에서 밤샘 대치가 벌어졌고, 결국 이날 새벽 성과 없이 철수했다. 사진은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모습. ⓒ천지일보 2020.8.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랑제일교회, 광화문 집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지난 20일 오후 5시부터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역학조사와 교인 명단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교회 측이 압수수색 영장을 요구하며 역학 조사관들의 진입을 거부했고 이 과정에서 밤샘 대치가 벌어졌고, 결국 이날 새벽 성과 없이 철수했다. 사진은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모습. ⓒ천지일보 2020.8.21

기장 총회, 24일 성명 발표

교계에 자성과 자정 촉구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가 한국교회에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 절연을 선언하고 교계에서 추방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장 총회는 24일 홈페이지에 ‘코로나19 재확산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극우적 정치이념과 근본주의적 믿음이 결합한 ‘전광훈현상’은 한국교회의 민낯이었다”며 “분단체제에서 화해의 가교가 돼야 할 교회가 대결과 증오를 부추겼고 혐오와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급기야 ‘전광훈현상’은 이 엄중한 시기에 국가적 방역체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었다”며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만 800명이 넘어섰음에도 ‘바이러스 테러’ ‘확진자 조작’이라는 등의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병원을 탈출하는 등 일반적 상식과 규범을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기장 총회는 “한국교회는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즉각 전 목사와의 관계절연을 선언하고 그를 교계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최근 일부 교회가 비대면예배를 거부하고 대면예배를 강행한 것과 관련해서는 “교회는 세상 가운데 생명을 살리신 그리스도의 몸으로 존재하는 공동체”라며 “나의 종교적 자유가 남을 위험에 빠트릴 자유까지 포함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세상의 구원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십자가를 짐으로써 하나님 나라를 보여줘야 할 공동체”라며 “그러나 현실은 교회가 세상에 십자가를 지워주는 꼴이 됐다. 자기주장을 위해 세상에 희생에 무관심하면 교회도 신앙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장 총회는 한국교회의 자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교회는 집단이기주의, 거짓우월감과 자가당착, 편견과 혐오를 전파하는 집단이 됐다”며 “생명의 하나님은 코로나19를 통해 생명의 존엄을 위협하는 개인과 집단과 문명을 심판하실 것이다. 우리는 교회가 그 심판의 대상이 아닌지 두려운 마음으로 성찰하고 돌이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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