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경로 불분명 깜깜이 환자 비율 16.9%
“여러 곳에서 마스크 미착용 사례 보이기도”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 접어들수도”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일명 ‘깜깜이’ 확진자가 최근 2주간 500명을 돌파했다.
깜깜이 확진자가 연이어 증가하자 이들과 접촉했거나 연관된 집단감염 사례도 함께 늘어나고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2일~25일에 신고된 3285명 중 이른바 깜깜이 확진자는 556명으로 16.9%에 달했다.
권준욱 방대본 본부장은 전날 충북 오송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여전히 조사를 진행 중인 비율이 16.9%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국민들께서는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국민행동 지침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주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깜깜이 확진자는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자가 나온 후 증가하는 추세다.
깜깜이 확진자는 지난 1일~9일까지 10%가 채 되지 않았지만, 이달 10일 10.4%로 늘어나기 시작해 사랑제일교회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2일 11.4%, 이달 14일 13.4%, 20일 14.7%, 21일 16.4%, 22일 20.2%로 서서히 증가했다.
서울은 감염경로 미파악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서울 지역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중 ‘깜깜이’ 확진자만 44%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0시 기준 서울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120명이다. 이중 지난 24일 오전 0시 이후 하루 만에 134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감염경로 미확인 확진자는 총 483명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이 같은 깜깜이 집단감염은 역학적으로 관련성을 가진 확진 환자들이 다수 확진 판정을 받아야 감염경로의 윤곽이 잡힌다는 것이다.
결국 다수의 환자가 감염된 것을 파악하기 전까지는 지역사회 내에서 조용한 전파 즉 무증상 감염 확산이 계속 나올 수 있는 셈이다.
방역당국은 전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깜깜이 확진자의 비율이 여전히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최근 안전신문고를 통해 신고된 사례들을 공개했다.
권 부본부장은 “스터디카페에서 관리자 없이 대다수의 이용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이용하고 있었다”며 “일부 학원에서도 강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강의를 하며 수강생들에 대한 발열 체크나 거리두기도 미흡했던 점이 신고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식점이나 카페에 방문해 식사하시기보다는 포장·배달음식의 활용을 부탁드린다”며 “대면 모임보다는 각자 집에서 PC나 휴대폰을 활용하여 비대면 모임으로 가능한 한 대체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열흘 넘게 계속되는 세자릿수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지역적으로 감염 발생분포가 넓어져 전파속도도 빨라지는 데다, 분류되지 않은 규모도 크게 줄지 않는 등 주요 지표가 호전되지 않아 우려를 표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가 지금 가장 높은 위기 상황을 맞아 지금 고비에서 억제하지 못하면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접어들 수 있다”며 “코로나19 자체로 인한 사망 증가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피해자가 늘어나게 되고 우리의 사회·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이상 증상을 보이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특별히 검사를 권유하거나 권고하는 문자를 받으신 분들은 꼭 검사를 받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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