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24일 기상수문국에서 알리는 소식을 통해 제8호 태풍 바비 경로 보도하고 있다. 2020.08.24. (출처: 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24일 기상수문국에서 알리는 소식을 통해 제8호 태풍 바비 경로 보도하고 있다. 2020.08.24. (출처: 뉴시스)

조선중앙통신 등 일제히 보도

대부분 26~27일 태풍 영향권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제8호 태풍 ‘바비’ 북상에 북한도 태풍경보를 내리고 전국 각지에 철저한 피해 대비를 독려하고 나섰다. 오는 26∼27일 북한은 거의 전역이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아직 수해 복구도 끝나지 않은 상태라 추가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태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국토환경 부문에서 위험 대상들을 점검하고 피해 방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석탄·채취공업, 철도운수 부문 등 산업 전 분야에서 태풍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하고 있다. 농촌에서는 농경지 침수에 대비하고 있다.

통신은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한 선제적 대처를 강조하고 “과거 태풍으로 큰 피해가 났던 것을 되새기며 철저한 준비만이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오전 방송에서 바비의 예상 이동 경로를 시간대별로 상세히 알리고 “올해 태풍 8호는 지난해 태풍 13호에 비해서 중심기압이 높고 영향권이 그리 넓지 않겠지만, 태풍이 육지에 상륙하지 않고 해상을 따라 올라가므로 그 세기가 크게 약화되지 않겠으며 주는 영향은 더 클 것으로 예견된다”고 전했다.

우려되는 대목은 북한은 유난히 많은 비를 뿌렸던 올해 장마 피해 복구도 아직 끝내지 못한 상태라는 점이다.

방송은 “강원도 김화군, 창도군 등 10여 개 군에서 주택 수천 세대와 도로 10만여 미터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농경지 침수와 관개시설 피해도 상당하다. “수많은 다리, 송전선, 통신선들이 끊어졌다”며 “수천 정보(1정보=3천평)의 농경지들이 침수, 매몰, 유실되었으며 수많은 관개시설과 수로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인민군이 수해 복구 작업에 투입된 가운데 대북제재, 코로나19와 집중호우 피해까지 겹친데다 최근 국가경제발전 전략의 실패를 자인한 북한은 태풍이 또 다른 악재가 될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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