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제공: KB금융)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제공: KB금융) 

KB금융, 28일 숏리스트 확정

산업은행, 내달 연임 여부 결정

신한·국민은행장, 올해 임기만료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내달부터 내년 초까지 주요 금융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가 몰려 있어 인사 바람이 불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4대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지주가 11월 20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규 회장의 후임 인선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오는 28일 회의를 열고 회장 최종 후보자군(숏 리스트)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는 9월 25일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에 개최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된다.

윤종규 회장은 2014년 회장으로 취임한 뒤 2017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금융업계에선 윤 회장의 ‘3연임’ 성공 여부에 대해 “이변이 없는 한 가능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핵심 실적지표 중 하나인 당기순이익에서 윤 회장 취임 후 2017년부터 3조원 시대를 열었다. 2018년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사모펀드 사태를 빗겨갈 수 있었던 KB금융은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다만 KB금융그룹 노조 측은 윤종규 회장의 3연임을 결사 반대하고 있다. 노조 측은 윤 회장이 최고경영자로 있던 6년간 근로조건이 악화됐다며 회추위의 회장 추천 절차도 윤 회장의 3연임을 위한 요식행위라고 비판했다.

은행권에선 허인 KB국민은행장(11월)과 진옥동 신한은행장(12월)이 한 달 차이로 임기가 만료된다. 허인 행장은 2017년 은행장으로 취임해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면서 통상적인 임기로 여겨지는 ‘2+1년’을 채웠다. 업계에선 허 행장의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기 동안 실적과 조직 관리에서 좋은 성과를 낸 데다, 윤 회장과의 호흡도 좋았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제공: 신한은행)
진옥동 신한은행장 (제공: 신한은행)

지난해 임기를 시작한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2+1년’을 채우지 않아 연임이 무난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간 진 행장이 이끈 신한은행 실적도 좋았다. 올해 1분기까진 ‘리딩뱅크’ 자리를 유지하며 해외시장에서도 성장을 이끌었다.

내년 3월에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등의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공기업에선 당장 내달 10일 임기가 끝나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연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장은 2017년 취임 이후 금호타이어, 성동해양조선, 한국GM, STX조선해양 등 굵직한 기업의 구조조정을 원활히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쌍용자동차 회생 등 현안들이 산적해있어 수장이 교체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산은 회장이 연임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카드사에서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이 모두 오는 12월 임기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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