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부산진구 한 교회에서 임영문 부산 기독교총연합회 대표 목사가 현장 예배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로 부산시가 지역 교회들에 대면 예배를 금지했지만 일부 부산지역 일부 교회가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출처: 연합뉴스)
23일 오전 부산진구 한 교회에서 임영문 부산 기독교총연합회 대표 목사가 현장 예배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로 부산시가 지역 교회들에 대면 예배를 금지했지만 일부 부산지역 일부 교회가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비대면 예배에 반발해 전날인 23일 주일예배를 강행해 논란이 된 부산기독교총연합회(부기총)가 광화문집회를 빌미로 정부가 교회를 계속 탄압한다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부기총은 부산시의 코로나 2단계 방역 조치와 관련해 부산시장 권한대행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부기총은 전 목사가 참여한 옥외집회에 함께 한 적이 없는 기관”이라며 “이런데도 정부가 광화문 집회를 빌미로 초법적으로 교회를 탄압한다면 부기총 안에서 투쟁을 위한 별도기구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24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부기총은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신 분들은 각자가 가지고 계신 의분과 억울한 심정을 뒤로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각 교회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교회 내 소모임 등을 금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부산시가 대면 예배를 계속 강행할 경우 집합금지명령과 고발조치 등 강경한 대처를 보이겠다고 예고한 것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부기총은 “장비나 시스템의 부재로 비대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교회는 10%도 안 되는 형편”이라며 “부산은 교회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은 없지만 지금은 매우 긴박한 상황이므로 각 교회에서는 다시 한번 심사숙고하셔서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소모임과 식사는 금지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부기총은 부산시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는 23일부터 도리어 대면 예배를 강행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부기총은 이 같은 내용을 담아 부산지역 16개 구군 기독교연합회와 소속 1800여 지역교회에 공문을 보냈고 부산시를 상대로 행정명령 집행정지 소송까지 제기하겠다고도 밝혔다.

결국 부기총 소속 다수 교회들은 현장예배를 진행했다. 특히 회장인 임영문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평화교회에서는 현장예배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대면 예배를 강행한 교회는 확인 과정을 거쳐 명백한 명령 위반이 확인되면 집합 금지명령을 내리고 이도 어길 경우 경찰에 고발 조치하겠다”며 “또다시 행정명령 위반할 경우 집합금지 명령뿐만 아니라 구상권 청구 등 적용 가능한 모든 행정조치와 사법적 수단 통해 대응하겠다”고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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